국제기능올림픽, 국내 최초 은메달 충청대 김은정 씨

▲ 각각 선수와 심사위원으로 대회에 참가한 김은정 씨(왼쪽)와 김기연 교수가 수상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졸업하면 유학을 갈 거에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뷰티테라피를 바라보는지 알고 싶어요. 그 후에는 교수도 하고, 김기연 교수님처럼 심사위원도 되고 싶어요. 후배를 키워서 뷰티테라피를 세상에 더 알리고 싶어요.”

스물한 살, 김은정 씨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다. 하지만 분주한 이야기 속에도 그는 하나만 바라보았다. 여느 또래들과 조금은 달랐다. 그것이 그에게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준 힘이 되었을 것이다.

충청대 의료미용과 1학년 학생인 김은정씨는 지난달 16일 마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뷰티테라피 부문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서 잠깐,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운동선수가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는 것과 같은 정도의 가치를 지닌 대회다. 한 나라는 종목별로 1명의 선수만 출전시킬 수 있고, 만 22세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김은정 씨의 경우 은메달을 획득해 상금 5000여만원과 한 달에 7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게 됐고, 훈장도 받게 된다.

강원도 출신인 김 씨는 강원생활과학고 미용예술과를 졸업했다. 그때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준비했다. 졸업 후에도 대학진학을 미룬 채 홀로 대회 준비를 이어갔다. 드디어 2013년,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전국대회 출전권을 얻기 위한 지역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각 지역 챔피언들이 겨루는 전국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2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2013년과 2014년 전국대회 1·2위 4명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물론 김 씨는 여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자신이 1차 목표를 이룬 후에야 올해 충청대학교에 입학했고, 롤 모델인 김기연 교수에게 지도받아 최초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 씨는 “저를 평가해주신 것은 아니지만 교수님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고, 대학에서 지도팀을 꾸려줘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며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겨루다보니 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거기에서 제가 조금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나흘간 진행된 뷰티테라피 종목은 젤네일·메이크업·환타지메이크업·환타지네일 등 4종목의 블라인드 종목을 비롯해 11개 종목을 진행해 종합점수로 평가한다.

한편 4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으며 60개국 1117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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