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한 산부인과 의원은 최근 병실을 산뜻하게 바꿨다. 도배와 장판은 물론 벽에는 그림을 걸어 병실이라기 보다 아늑한 신혼 침실에 가까울 정도.
이 병원이 병실에 투자(?)한 것은 환자를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

또다른 산부인과는 산모의 체내 상태와 비슷한 환경속에서 분만토록 해 신생아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두바이에 분만법'을 새로 도입,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도내에 산부인과 의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여성들의 출산 기피가 늘면서 ‘서비스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 같은 바람은 이미 몇 년전부터 개원의원을 중심으로 불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환자를 맞다가는 언제 적자로 돌아설지 모르기 때문.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병원이 적자라면 믿지 않겠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의원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며 “의사 권위로 환자를 대하다가는 언제 병원문을 닫아야 될지 모르는 시대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만법 도입이나 인테리어 변화 뿐 아니라 산부인과 부설로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아예 태교교실 등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까지 도입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위기의식 때문인지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 포기에서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지원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전문의는 “고령화 사회는 곧바로 생산력 저하와 고비용 발생의 원인”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의 대열에 합류한 것은 결코 바람직 한 것이 아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산부인과 의원들이 서비스경쟁을 벌이는 것이 순수한 서비스라기 보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병의원을 찾는 산모나 환자들은 보다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경험하게 됐다.
주부 김모씨(31, 청주시 분평동)는 “지난달 둘째 아이를 출산 하며 5일동안 입원했는데 병실 분위기도 좋고 친절해 만족스러웠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병의원의 서비스가 개선되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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