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는 현 위치에서 공간 더 확장할 듯

충북도의회 청사 문제가 해결됐다. 그런데 중앙초 부지에 도의회 독립청사를 짓지 않고 충북도가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방안이 새롭게 나왔다. 이언구 충북도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도의회 건립을 위한 옛 중앙초 매입방안에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전격 합의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통 크게 100년 이상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결단을 내려준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공유재산 교환방식은 현금과 '상계처리용' 현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가 중앙초 터 1만3525㎡와 교사·체육관 등 건물 5893㎡를 122억원에 매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84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8억원은 충북체고에 걸쳐있는 도유지 7613㎡를 교육청에 넘기는 것으로 상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내가 할 일은 청사를 건립할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중앙초 터에 도청 제2청사를 짓건, 의회 건물을 짓건 하는 문제는 집행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 도지사와 도의장이 합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으로 도는 신관 2∼3개 층을 도의회에 더 내주고, 도는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업무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현재 신관 6∼7층과 의회동 2∼7층을 사용하고 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중앙초 건물을 도가 사용하면, 이곳에 도의회 독립청사를 짓는 것보다 유리한 면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중앙초에 도의회 독립청사를 건립한다고 했을 때 도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공간이 부족한 도에서 이 곳으로 나가고, 도청 공간을 도의회에 내주면 반대여론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은 중앙초 건물을 보수해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구체적인 진단을 거쳐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중앙초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비좁은 현 주차장에 숨통이 트여 시민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도의회는 "중앙초가 청주 율량동 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하면 그 공터에 도의회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도와 도교육청은 청사건립 후보지를 제공하는 방식을 두고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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