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구와 맹주 사라진 제천·단양 후보 많은 편, 얼굴 알리기 활발

지난주 청주권을 중심으로 총선 후보들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이번에는 청주 몇 몇 후보들과 중부·남부·북부권을 알아본다. 이종윤 전 청원군수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청원구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정치적 동지였던 변재일 의원과 공천경쟁에서 맞붙게 됐다. 이 전 군수는 청주 율량동 초원빌딩 맞은편에 ‘청주상생발전연구소’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공식적인 행사와 지역현안 현장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게 이 전 군수의 말이다.

지난해 청주시장 선거에 처음 출전했던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도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어느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열어놓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차관은 서울에 거주하며 청주에 자주 내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봉수 의병장의 손자인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장관직까지 오르자 주변에서 퇴임 후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많다. 그러나 본인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말을 삼가고 있다. 또 47세인 신용한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은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윤진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어떤 지역구에서 나올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해 도지사 선거 때 미등록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자 정치재개 소문이 돌았다. 이어 지난 2월 25일 사무실이 충주에 있는 한국택견협회 총재로 부임하면서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지난 10일 전화통화에서 윤 전 의원에게 정치할 것이냐고 묻자 “안 할 거라고는 안했다”며 재개할 뜻이 있음을 비췄다. 내년 총선과 지역구에 대해서는 “총선인지 다른 선거인지 진로를 좀 더 심사숙고 해 보겠다. 지역구도 청주인지, 충주인지, 서울인지 나중에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역구인 충주를 박차고 나온 이력 때문에 충주에서 총선에 다시 도전한다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시 ‘보궐선거 공화국’으로 이름난 충주시에 또 한 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야기한 장본인으로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해종 전 산업은행 감사는 지난해 11월 중부4군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을 맡아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부지런히 지역구 행사를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부4군은 새누리당에서 경대수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재한 새정치민주연합 남부3군 지역위원장도 도전이 확실시 된다. 이 곳도 새누리당에서는 박덕흠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야당은 현재 이재한 위원장 외에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

송광호 전 의원의 구속으로 맹주가 없어진 제천·단양은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이 여러 명 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김기용 전 경찰청장, 권석창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회구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오르내린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는 장진호 변호사, 장인수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보, 이찬구 김한길 전 대표 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엄 전 시장은 “제천과 단양을 오가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 전 청장은 제천 세명대와 경찰서 등지에서 청소년들과 후배 경찰관들을 위해 강연을 많이 다니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과연 누가 4선 고지를 넘을 것인가
정우택·오제세·노영민·변재일 3선 의원들의 성공여부 ‘주목’

20대 총선에서 과연 누가 4선 고지를 넘을 것인가. 충북도민들은 대개 3선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경쟁자가 없으면 가능하다는 얘기 등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3선은 일종의 변곡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에 과연 누가 성공할 것인지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 국회의원 중 3선 이상은 정우택(새누리·청주상당) 오제세(새정치민주연합·청주 흥덕 갑) 노영민(새정치민주연합·청주흥덕 을) 변재일(새정치민주연합·청주 청원) 송광호(새누리·제천단양) 등 4명이다.

이 중 송 의원은 4선으로 현직 의원 중 최다선수를 기록했지만 철도부품업체로부터 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30일 기소돼 법정 구속됐다. 그는 이 날 징역4년에 벌금 7000만원을 받았다. 때문에 송 의원의 정치복귀를 점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송 의원은 이대로 끝난다면 불명예 퇴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보다 선거 때마다 지지해준 지역구 의원들이 더 씁쓸해하고 있다. 기껏 찍어줬더니 뇌물받고 구속돼 고향 망신 시켰다는 게 제천·단양 주민들의 말이다.

정우택 의원은 15·16·19대 의원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거쳐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은 청주 상당구에 경쟁력있는 후보가 없지만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한 전 시장과 본선에서 붙는다면 2006년 도지사 선거에 이어 두 번째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또 오제세·노영민·변재일 의원은 공히 17대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깃발을 들고 나와 내리 3번 당선됐다. 17대 총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영향으로 충북도 열린우리당이 싹쓸이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오제세 의원은 새누리당 최현호 당협위원장과 승부를 벌일지 아니면 소문대로 윤진식 전 의원,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과 싸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노영민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내고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흥덕 을에서 노 의원과 맞붙을 새누리당 후보로는 김준환 당협위원장, 신용한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 정윤숙 전 충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역임한 변재일 의원은 같은 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의 공천 도전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태호 검사, 오성균 당협위원장, 한민구 국방부장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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