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전 고위직 관료·전 지방의원들 자천 타천 거론, 물밑 움직임 활발

내년 4·13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역의원들은 물론이고 국회 입성을 꿈꾸는 많은 예비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서서히 바빠지고 있다. 올해는 선거구 개편 논의까지 더해져 총선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자천 타천 거론되는 청주권 총선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현역의원들은 대부분 도전할 것이라고 보고, 현역 외 인물들에 대해 취재했다.

■ 법조계 인사들도 총선 채비 분주
권태호 검사 명퇴 예정, 김준환·오성균 변호사 도전 확인

법조계에서 활동하는 인사 중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는 권태호 검사와 김준환 변호사, 오성균 변호사 등이 있다. 권 검사는 최근 대구고검에서 서울고검으로 이동했다. 3월 중 명퇴하고 청주로 내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주로 내려와 법무법인으로 갈지, 개인변호사로 활동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라는 후문이다. 권 검사는 청주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장 자리에 올라 지방대 출신 검사장이라는 입지전적 인물로 통했다. 그러나 2007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재직당시 김 모 회장의 로비사건에 연루돼 평검사로 강등된 아픈 이력도 갖고 있다. 옛 청원군 출신인 권 검사가 총선에 합류하게 되면 청원구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사람들 말이다.

새누리당 흥덕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준환 변호사는 향후 흥덕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역활동을 하면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12년부터 흥덕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새누리당 청원 당협위원장이 된 오성균 변호사도 총선 도전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법조계 인사인 권태호 검사와 오성균 변호사가 같은 청원구를 희망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 지금은 대학교수, 향후 총선 앞으로?
한범덕 전 시장 출마 밝혀, 박경국·이금형은 말 아껴

현직에서 물러난 뒤 청주지역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나 화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충북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강의하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충북대 사회대에서 행정학 입문을 강의하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서원대 경찰행정학과에서 경찰학 입문을 가르치는 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은 자천 타천 후보군에 포함된다.

그 중 한 전 시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직후에는 말을 아끼더니 최근에는 내놓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한다. 지난 1월 15일 목안에 생긴 사마귀 제거 수술을 한 뒤 말을 못했으나 얼마전부터는 정상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홍재형 새정치민주연합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상당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설 뜻을 알렸다. 한 전 시장은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총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 신언관 전 새정치민주연합충북도당 공동대표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또는 지방선거 후보로 곧잘 거론되는 박경국 전 차관은 3월부터 모교인 충북대에서 행정학 기초이론과 행정사례를 가르치고 있다. 그간의 행정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게 꿈이었다는 그는 “총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여건을 봐야 하지 않겠나.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우선은 학교 강의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의 고향은 충북 보은. 보은출신들의 모임이나 지인들은 충선 아니면 2018년 지방선거 도전을 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청주에 거주에 거주하고 있다.

또 이금형 전 청장은 여성인데다 고위직을 지낸 경력으로 총선출마설, 비례대표 추대설 등이 나돈다. 순경으로 출발해 첫 여성 치안정감까지 지냈다. 그는 퇴직후 순천향대와 서원대를 놓고 고심하다 서원대 석좌교수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또 3월부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제의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원대에서는 경찰실무를,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는 성폭력·가정폭력과 여성정책 등에 대해 강의한다. 지방대라서, 여성이라서 부딪치는 한계를 극복하도록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해서는 “퇴직한 고위관료니까 얘기하는 것 같다. 정치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훌륭한 분들이 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청장의 고향은 청주시 운동동. 고향에 어머니가 살고 계신다. 그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대학 출강 때마다 내려온다.

■ 출마가능성 높은 전 지방의원들
김형근 전 의장 도전 확실, 정윤숙 전 의원 “말하기 어려워”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과 정윤숙 전 도의원도 총선 출마 후보군에 속한다. 김 전 의장은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지난해 도의원 출마도 접었다. 상당구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김 전 의장은 거의 모든 행사에 얼굴을 보일 정도로 열심히 다니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정치민주연합 상당지역위원장 공모에 서류를 냈으나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에서 적격자 없다며 배제하자 당시 변재일 위원장을 겨냥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는 변 의원에게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 답을 달라고 압박했다.

정윤숙 전 도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조직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총선과 관련된 말을 꺼내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꾸준히 새누리당 여성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6번째 총선 출마 성공할까?
최현호 새누리당 흥덕갑 당협위원장 귀추 주목

6번째 총선 도전을 준비하는 최현호 새누리당 흥덕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2일 부실당협 위원장에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이 날 전국 8개 부실 당협위원장을 교체키로 하고 안건을 상정했으나 친박과 비박계가 충돌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부실당협 선정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크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호 위원장은 “여러 기준 중 나에게 적용된 것은 ‘쓰리아웃 체인지’라고 한다. 세 번 공천받아 떨어진 사람은 물갈이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정작 새누리당에서는 한 번도 공천을 받은 적이 없다. 산술적으로만 적용한 것이다. 여기서 ‘쓰리아웃’이란 새누리당내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16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그는 17대 때는 자민련, 18~19대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그리고 18대 대선 직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당대 당 통합을 했을 때 새누리당으로 들어갔다. 한편에서는 부실당협위원장 선정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당내 갈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지역정가에서는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향후 과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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