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당일 점심식사 두고 김지사 발언 ‘위증’ 논란
12시 48분에 실종 7명 보고…점심 카드 결제는 1시 8분
용 의원 “김 지사, 실종 7명 보도 받고도 점심 먹었다”
김 지사 “실종 알고도 버젓이 식사하는 도지사 어딨나?”

용혜인(왼쪽,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이 10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지사가 위증을 했다며 국회행정안전위원장에게 고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용혜인(왼쪽,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이 10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지사가 위증을 했다며 국회행정안전위원장에게 고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송지하차도 참사 당일 7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현장으로 가지 않고 20분간 식사를 마친 정황이 드러났다.

김 지사가 오송 참사 당일 12시 48분 7명이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은 반면 도지사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카드를 결제한 시간은 오후 1시 8분으로 나타났다.

용혜인 의원은 이를 근거로 7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김영환 지사가 참사현장을 가지 않고 식사를 했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용혜인) 의원의 말이 맞다면 사퇴하는게 맞다”면서도 “7명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식사를 하러 갔다는게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부인했다.

 

참사당일 짜글이 맛집서 점심먹은 김영환 지사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7월 15일 12시 48분에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이해식(서울강동을,민주당)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수행비서로부터 12시 48분에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김영환 지사는 오송참사 당일인 지난 7월 15일 청주시 옥산면 소재 유명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김 지사 일행은 식사 후 도지사 업무추진비 카드로 식사비용을 결제했다. 결제시각은 오후 1시 8분이다.
김영환 지사는 오송참사 당일인 지난 7월 15일 청주시 옥산면 소재 유명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김 지사 일행은 식사 후 도지사 업무추진비 카드로 식사비용을 결제했다. 결제시각은 오후 1시 8분이다.

 

본보고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충북도지사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송참사가 발생한 지난 7월 15일 오후 1시 8분에 식사를 마치고 카드로 결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 일행이 식사를 한 곳은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재 A식당으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짜글이찌게 유명 맛집이다. 이 식당은 사고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용혜인 의원 “김 지사, 사퇴하라”

김영환 지사의 위증 논란은 이해식 의원 질의 보다 앞서 진행된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용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 제출했던 자료에 이렇게 버젓이 수행비서가 도지사에게 핸드폰으로 보고했던 시간이 다 나와 있다”며 “10시에 실종 2명 예상, 10시 12분에 사망 1명, 그리고 10시 36분에 심폐소생술 1명, 12시 48분에 비공식적 사망자 추정 7명이라고 나와 있다”며 충북도가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12시 48분에 비공식적 사망자가 7명으로 추정된다는 수행비서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옥산 맛집 가서 1시 8분까지 식사하고 1시 20분이 되어서야 현장에 도착하신거다”라며 “많은 희생자들이 지하차도 한가운데 있는 가운데 증인께서는 맛있는 음식을 들고 계셨던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대한민국의 정치 그리고 공직자의 현실이라고 정말 믿고 싶지 않다”며 “책임 느끼시고 사퇴하시는게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김영환 “의원님 말이 맞다면 사퇴하는게 맞다”

김 지사는 “의원님이 하신 말씀이 맞다면 저는 사퇴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하신 말씀 중에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말씀하신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니 제가 일곱명이 실종됐다는 얘기를 듣고 식사를 하거 갔다는 얘기가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라며 “저도 정말 국회에 있어봤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사실 자체를 왜곡시켜서 국회에서 논의되고 속기록에 남게 되고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고 또 우리 도의 많은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12시 44분에 정확히 (보고) 받고 (바로)오송으로 출발한 겁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위 시각은 김 지사가 12시 48분을 착각해 잘못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환 지사의 해명, 앞 뒤 정황 안맞아

김영환 지사에게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가 다수라는 것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각이 알려진 것은 이번 국정조사가 처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본다면 김 지사의 주장은 설득력은 떨어진다.

보고 시각은 7월 15일 12시 48분이고, 점심 식사 카드결제시각은 20분 뒤인 1시 8분으로 식사 마무리 시간보다 보고 시각이 앞 선다.

이에 대해 용혜인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게 ‘위증’으로 고발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용 의원은 “세가지 의문점이 든다”며 “하는 수행비서가 허위로 이 문서를 작성했다. (또) 하나는 증인이 위증을 했다. 세 번째는 충북도내에서도 당일 현장상황에 대해 하나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이 세가지 중에 하나 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중에 수행비서가 이 문서를 허위로 작성했거나 아니면 증인이 위증을 한 것이라면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이 필요한 것 같다”며 “위원장님이나 간사님께서 검토해주셔서 위원회차원에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위증에 대한 고발 여부는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단 합의를 거쳐 안건으로 상정되게 된다. 안건으로 상정되면 표결을 통해 과반이상이 찬성하면 위증죄로 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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