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점심 식사 찾은 곳은 참사현장에서 6㎞ 떨어진 A식당
백년가게 인증된 맛집…수행원 등 8명과 식사, 오후 1시8분 결재
충북도 대변인 ‘점심 식사자리’ 보도한 본보 취재기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15일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사고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 들르기전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백년가게로 인증된 유명 맛집으로 나타났다.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15일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사고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 들르기전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백년가게로 인증된 유명 맛집으로 나타났다.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난 달 15일 당시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사고현장인 궁평2지하차도에 들르기전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백년가게로 인증된 유명 맛집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일 충북도 윤홍창 대변인은 본보 취재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청주상당경찰서에 고발했다.

윤 대변인이 접수한 고발장에는 본보가 7월19일 보도한 <김영환 지사, 참사 당시 여유…청주 도착 후 식당 찾기도> 기사도 포함됐다.

당시 본보는 해당 기사에서 “괴산 일정을 마친 김 지사는 곧바로 오송 궁평2지하차도로 향하지 않고 인근 옥산면으로 향했다”며 “옥산 침수현장을 둘러본 김 지사 일행은 점심 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후 김 지사 일행이 오송지하차도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0분. 결국 김영환 지사는 식당을 찾는 등 여유를 부리다 사고 접수 이후 4시간 35분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고 언급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노심초사‘ 하던 그때 찾아간 식당이 하필이면?

충북도 윤홍창 대변인은 고발장에서 “기사에서 적시한 ‘여유’라는 용어는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당시 김영환 지사는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수해복구와 재난방지를 위해 노심초사하던 때였다”며 “‘여유’ 운운한 기사는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여유롭게 식당에나 다니는 지사로 각인시키위 위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주장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지난 8월 1일 본보 취재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장 전문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지난 8월 1일 본보 취재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장 전문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을 찾은 경위에 대해서는 “오송으로 향하던 중 옥산(면)에 들러 침수 현장을 둘러보고 일행이 8명이 있기에 점심을 먹이기 위해 인근 식당에 둘러 간단한 메뉴로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윤홍창 대변인의 주장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수해복구와 재난방지를 위해서 노심초사 하던” 순간, 이들이 찾은 ‘간단한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은 어디였을까?

본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김영환 도지사 업무추진비 사용 카드내역에 따르면 이들이 찾은 곳은 청주시 옥산면에 소재한 A식당이다.

A 식당은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와 도로로 약 6㎞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8~10분 정도 거리다.

이 식당의 대표메뉴는 돼지고기와 버섯, 채소등이 들어간 일명 ‘짜글이 찌개’다. 공기밥을 포함해 1인분에 1만3000원에 판매된다. 중소벤처기업청이 선정한 ‘백년가게’로 평일 대기시간이 있을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다. 유명세가 있는 만큼 유명인도 많이 다녀갔다.

음식이 나오면 바로 먹을 수 있지만, A식당 주인은 “국물이 진득하게 쫄아야 제맛이 난다”며 “일정 시간 국물을 조린 뒤 먹을 것”을 권유한다.

참사 당일 “잠시 자택에 들렀다”던 김 지사,  2시간 정도가 '잠시' ?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고발장에서 “(오송참사가 발생한 7월 15일) 김영환 지사는 오전 6시 12분경에 출근해 6시 20분부터 도내 시장‧군수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수해 상황을 살핀 뒤, 7시 50분경까지 도청 실‧국장 회의를 주관했다. 그뒤 잠시 자택에 들렀다가 (중략) 10시경 괴산으로 들러”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지사를 수행하는 차량은 7시 40분 충북도청 차단기를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감안하면 김영환 지사는 자택에서 약 2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보인다.

오송 참사가 한참인 그 시각, 자택에 머문 2시간을 ‘잠시’라고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한편 김영환 도지사는 참사 6일째인 7월 21일 청주의 한 일식집에서 ‘집중호우 피해복구 대책 간담회’ 명목으로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날 카드 결제시각은 저녁 8시 3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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