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연대, 김영환 도지사 토지 공사발주에 공분
촌각 다투는 시기, 일요일에 참사 담당부서가 공사 발주
“공사발주 및 시기와 관련 도민에게 명명백백 설명하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토지와 선친묘소가 있는 괴산군 후영교 일대에 충북도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튿날인 16일 ‘급경사지 붕괴위험 정비사업’ 발주를 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공분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참여연대)는 24일 성명을 내고, “지하차도 참사 대응에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충북도는 공교롭게(?) 김영환 지사 관련 토지 등의 근처에 공사를 발주하고 있었다. 장마철, 오송 참사 이튿날인 일요일에 공사발주가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송 지하참사 수색이 한창이던 시기 공사를 발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김영환 지사와 충북도는 이번 공사발주 및 시기와 관련해 명명백백히 도민에게 합리적으로 설명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본보는 충북도로관리사업소가 지난 16일 오후 3시 10분 조달청이 운영하는 전자입찰시스템 ‘나라장터’에 ‘괴산 후영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입찰공고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산 18-49번 일원으로, 추정금액은 3억3307만원이다. 최근 5년간 7·8월 시기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공사 발주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특히 16일은 일요일이었다. 또한 도로관리사업소는 참사 담당부서로 촌각을 다투는 시간이었다.

충북참여연대는 “충북도는 오송 지하참사에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기는 한가? 오송 지하참사 수색이 한창이던 시기 공사를 발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유가족의 마음을 무너뜨리고 분노하게 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충북도는 이번 공사발주로 또 한 번 유가족의 마음을 헤집었다”며 “충북지사 관련 땅 인근 공사를 발주할 여유를 부릴 것이 아니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진중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수해복구에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홈페이지를 통한 반쪽짜리 부실사과가 아니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