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관리법 거부한 윤 대통령 비판 중 발생
"학생 좀 더 배려하지 못한 점 책임 통감”

은여울고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는 종이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뉴시스.)
은여울고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는 종이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뉴시스.)

 

지난 4월 26일 영화관에서 은여울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농업포기 농민말살 윤석렬 정권 거부한다’는 종이피켓을 들어달라고 요청한 진천군여성농민회가 입장을 발표했다.

진천군여성농민회는 10일 보도 자료를 통해 “상영회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여러 억측과 왜곡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마치 의도적으로 학생들을 동원하고 정치편향적인 교육을 위해 영화상영에 참여했다는 식의 주장과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은여울고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특정 정치 선동구호가 적힌 종이피켓을 나누고 주고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려 사용하는 등 자기들의 사상적 정치행사의 선전·선동 도구로 사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여성농민회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 ‘윤석열 거부권 선언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의 참담한 현실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분들에 한해서 피켓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진천군여성농민회는 “갑작스럽게 준비하면서 참여단체들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진행한 점과 상영장에 학생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에 대해 좀 더 배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마치 학생들을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정치편향적인 교육을 위해 진행된 것처럼 왜곡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유주영 진천군여성농민회장은 “피켓을 들기 전에 학생들에게 원하지 않으면 들지 않아도 된다는 공지를 했다. 아이들도 충분히 자신들의 의사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하기 싫다는 아이도 있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되었다”고 말했다.

진천군여성농민회는 “농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호소들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며 “농민들이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가에 대해 교육계와 정치권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교육이고 정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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