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충북 학교 급식실 사진 아니라는 이유로 사진전 불허
전시 당일 도교육청 급식팀장, 도의회 교육위 담당자와 통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제공.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 제공.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개최하려 했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학비노조 충북지부)의 ‘학교급식노동자 사진전’이 도의회의 대관 취소로 무산된 가운데 학비노조 충북지부가 충북교육청에 충북지역 학교 급식실 사진전을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19일부터 21일까지 도의회에서 ‘학교 급식 노동자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전시 사진이 충북 도내 학교의 급식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고, 대관을 취소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도내 급식실 촬영이 허가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국학비노조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교육위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비노조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진전 개최 당일 도교육청 급식팀에서 학비노조 충북지부에 사진전 개최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고, 급식팀장은 도의회 교육위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했다.

또 도교육청은 보도 자료를 통해 전시되는 사진은 전국의 학교 급식실 사진으로 충북 도내 급식실 사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맸는지는 모르지만 학비노조 입장에서는 매우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근거 없는 오해와 이견을 넘어 안전한 급식실을 만들기 위한 노사양측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충북 학교 급식실 현장 사진을 촬영하고 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에 순회 전시하는 ‘충청북도 학교 급식실 사진전’을 노사공동으로 주최할 것을 공개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선 ‘학교급식노동자 사진전’은 ‘도내 급식실 사진이 아님’이라는 안내와 함께 도교육청 로비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특별전시하고 이후 충북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모습을 공동으로 촬영, 사진전을 개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공보관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학교 급식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의지는 노사가 일치한다고 믿고 있다”며 “학교급식실 현황에 대해 실무담당자의 이해를 높이고 폐암 산재가 빈발하고 있는 학교급식실의 노동환경을 다시금 환기시켜 급식실이 안전한 일터로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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