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편성한 급식 식품비 114억 원 내년 추경 때 편성
만 0~5세 5만 7천여 명 영·유아 1인당 10만원 지급
이시종 도지사 입장 바꾼 명분은 미래인재 육성?

14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395회 7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성근 충북교육청 부교육감과 서승우 충북도 부지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제공)
14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395회 7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성근 충북교육청 부교육감과 서승우 충북도 부지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가 2018년 당시 충북교육청과 합의했던 초·중·고등학생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약속대로 이행하고, 영·유아(어린이집원생+가정보육 영·유아)들의 교육회복지원금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 서승우 부지사는 14일 충북도의회 제395회 7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충북교육청과 2018년 약속한 합의사항(식품비의 75.7%부담)을 이행할 것이며 어린이집 원생 뿐 아니라 가정보육 영·유아 포함 5만 7천여 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교육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서 부지사는 이어 “미편성한 무상급식 식품비 114억 원은 내년 1회 추경예산에 편성해 지급할 예정이고, 만 0세~만5세에게 지원하는 교육회복지원금 또한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연내에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동학 예결위원장은 “도민들과 한 약속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신의를 가지고 성실하게 이행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의 무상급식비, 어린이집·유치원 원생 교육회복지원금 갈등은 일단락됐다.

 

갈등봉합의 결정적 역할은 미래인재 논의?

그동안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무상급식비 및 교육회복지원금으로 갈등양상을 빚어 왔다. 충북교육청이 유치원 아이들에게 1인당 10만원에 해당하는 교육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어린이집 관리주체인 충북도는 부족한 예산을 이유로 도교육청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충북교육청이 이를 거절하자 이시종 도지사는 급기야 2018년 충북교육청과 합의한 사항을 무시하고 무상급식비 식품비 분담률을 75.7%에서 40%로 삭감하기에 이르렀다.

학부모 단체를 비롯해 도민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예결위 소속 도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중재했다. 그 결과 14일 마침내 충북도가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당초대로 부담하고 교육회복지원금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갈등양상으로 치닫던 충북도가 전격적으로 태도를 바꾼 이유는 뭘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기관이 합의를 하게 된 것은 급식비 또는 교육회복지원금과는 무관한 명문고 및 미래인재 논의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시종 도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은 13일 만남을 갖고 AI영재고등학교 육성 등 큰 틀에서 미래교육을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기관은 앞으로 공동협력사업추진단을 만들어 미래인재 육성방안 및 교육현안을 서로 논의하기로 한 것.

또한 AI영재고 또는 미래인재 육성 논의는 이시종 도지사가 자신의 뜻을 번복할 수 있는 구실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한발 물러설 수 있는 구실이 필요했고 (미래인재 논의가) 그 명분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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