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연구결과 발표…누적건강피해 석탄발전소 능가
향후 44년간 최대 3만5000명 조기사망…수도권 피해 집중
청주 SK하이닉스발전소와 음성 LNG발전소 예정돼 피해 우려

지난 19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 SFOC)은 ‘가스발전의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주제로 첫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보고서 표지 모습
지난 19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 SFOC)은 ‘가스발전의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주제로 첫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보고서 표지 모습

LNG발전소가 가동할 때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영향으로 2064년까지 충북지역에서만 1020명이 ‘조기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9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Solutions for Our Climate, SFOC)은 ‘가스발전의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주제로 첫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기후솔루션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16년 한국에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이 단체는 에너지·기후변화 정책과 관련한 법률, 경제, 금융, 환경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후솔루션은 LNG발전소에 대한 ‘현 정책 시나리오’대로 가스발전 확대 정책이 추진된다면, 국내 가스발전소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2064년까지 최소 1만2100명에서 최대 3만5000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LNG발전소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지역별 조기사망자수 (출처 : 기후솔루션_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LNG발전소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지역별 조기사망자수 (출처 : 기후솔루션_

기후솔루션은 ”가스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단위배출량이 석탄발전소보다 적음에도 누적 건강피해는 석탄발전소를 초과하는 나타났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는 해안가에 자리했지만 가스발전소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에 위치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 피해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가스발전 역시 화석연료 연소 기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여전히 건강영향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대부분의 가스발전소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LNG발전은 첨두부하 발전기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자주 발전소를 켜고 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완전연소가 더 빈번해 건강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발전소가 배출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이다.

질소산화물은 그 자체로 천식과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 초미세먼지(PM2.5)를 형성하는 주요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에도 일정부분 기여한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인체에서 가스교환이 일어나는 폐의 끝부분인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으며, 일부는 혈관을 통과할 수도 있다.

일정 농도이상 먼지와 같은 입자상 물질에 노출될 경우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근경색, 호흡곤란,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심장 및 폐질환으로 조기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광역시도별 운영 중인 가스발전소 설비용량. 기후솔루션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를 토대로 2019년(본 보고서 분석 기준연도)에 가동된 가스발전소 현황만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출처 : 기후솔루션)
광역시도별 운영 중인 가스발전소 설비용량. 기후솔루션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를 토대로 2019년(본 보고서 분석 기준연도)에 가동된 가스발전소 현황만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출처 : 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전국에서 현재 가동 중인 가스발전소는 총 99기(41.3GW)로 현재 5기(2.6GW)의 가스발전소가 건설 중이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총 35기(18.7GW)의 가스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현정책 시나리오에서 가스발전소가 모두 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연평균 이산화질소(NO2) 및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는 가스발전소가 많이 위치해 있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 대기오염 물질 농도 변화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현정책 시나리오(좌측)와 넷제로 시나리오(우측)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 /출처 : 기후솔루션
현정책 시나리오(좌측)와 넷제로 시나리오(우측)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 /출처 : 기후솔루션
 현정책 시나리오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지역별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 /출처 : 기후솔루션
현정책 시나리오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지역별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 /출처 : 기후솔루션

서울의 경우 가스발전소가 규모상으로 많지는 않지만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가스발전소의 영향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농도 영향이 3번째로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시도별 조기사망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가스발전소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연간 조기사망자는 경기도와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중인 발전소와 건설 예정인 발전소가 모두 완공될 경우 연간 조기사망자는 경기도 164명, 서울특별시 101명, 인천광역시 30명, 부산광역시 18명, 경상남도14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누적조기사망수도 연간 조기사망자수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2064년까지 경기도 8350명, 서울시 5390명, 인천 1320명, 경남 738명, 부산 729명 순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예상 조기사망자를 보면 전테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가장 피해가 크고 충북(최대 1020명)도 경남, 충남의 뒤를 이었다.

조기사망 이외에도 천식, 조산 등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당뇨, 뇌졸중,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건강수명이 단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솔루션이 밝힌 질환별 연간 조가사망자수 현황 / 출처 : 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이 밝힌 질환별 연간 조가사망자수 현황 / 출처 : 기후솔루션 
현정책 시나리오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최대 연간 건강피해 /출처 : 기후솔루션
현정책 시나리오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최대 연간 건강피해 /출처 : 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은 “가스발전이 더 이상 청정 연료가 아니며, 석탄만큼 건강에 치명적이고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신규 가스발전 건설 계획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의 정책이 유지되었을때와  기후솔루션이 제안한 정책(넷제로)이 실현되었을때를 가정한 누적 조기사망자수 현황 / 출처 : 기후솔루션
현재의 정책이 유지되었을때와  기후솔루션이 제안한 정책(넷제로)이 실현되었을때를 가정한 누적 조기사망자수 현황 / 출처 : 기후솔루션

이 단체는 ”이와 같은 건강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은 모두 철회되어야 한다“며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2035년까지 가스발전소를 모두 폐쇄한다면 17,840명의 사망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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