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안전모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소각로에 투입" 토로

지역 폐기물소각업체인 ‘클렌코’ 소속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고위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 클렌코지회(이하 클렌코지회)는 7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영업이익은 75억에 달하지만 노동자는 최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클렌코지회는 “클렌코는 소각 용량 기준으로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규모 소각장이다”라며 “사측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연 매출이 389억, 영업이익은 75억여원에 이른다. 이 영업이익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근속을 해도 숙련도를 인정받지 못하고 최저임금에 기반한 임금만을 받아왔다”며 “안전모조차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소각로에 투입되어야 했고 성분파악도 어려운 유해분진에 상시 노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장 안 소각장(클렌코지회 제공).
공장 안 소각장(클렌코지회 제공).

클렌코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는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하지 못했다. 10년 넘게 온몸에 화상을 입어가며 일을 했지만 회사는 우리의 처우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클렌코지회가 제공한 임금표를 보면 3년차 직원인 A씨는 174만원 남짓의 기본급과 고정연장수당 27만원, 휴일수당 10만원, 기타수당 30만원 등 총 241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세금을 제하면 한 달에 184만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뜨거운 소각장에 투입되며 온몸에 화상자국이 남지만 법정 최저임금과 비슷한 처우다.

소각장 열기로 인해 화상을 입은 모습(클렌코지회 제공).
소각장 열기로 인해 화상을 입은 모습(클렌코지회 제공).

클렌코지회는 “사측이 내놓은 임금안대로 라면 노동자들은 여전히 최저임금에 기반한 임금을 받아야한다”며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시달리는 클렌코 직원들의 희생으로 회사는 수익을 올리지만 우리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클렌코지회는 지난달 쟁의찬반투표를 진행, 93.9%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후 진행될 노동부 조정에서도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