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맞았다” 추가 제보 봇물…욕설은 기본, 직원을 개에 비유해
직원 모아놓고 “세퍼드가 되라고 했지 똥개가 되라고 했냐” 수시로 교육

충북 최대복지단체인 H복지재단 설립자가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본보의 보도 이후 폭언과 폭행에 대한 추가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나도 맞았다” “개×의 ××! 개×들하고 (내가 상대를) 해야 해. 나쁜 놈의 ××”

충북 최대복지단체인 H복지재단 설립자가 직원들을 폭행했다는 본보의 보도 이후 폭언과 폭행에 대한 추가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본보가 <인사 안한다고 차세워 폭행> 이라는 기사에 등장하는 피해자외에 “나도 맞았다”며 추가 피해자가 등장했다.

폭행 뿐만 아니라 설립자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개에 비유하며 수시로 상스런 욕설을 했다. 제보자가 제공한 녹음파일에는 욕설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욕을 사용하지 않은 문장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대해 설립자 측은 “손자와 손녀 같아 잘 되라고 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8일 본보는 <인사 안한다고 차세워 폭행…충북 최대 복지재단 설립자 ‘갑질’ 의혹>이라는 기사를 통해 재단 설립자가 직원들을 폭행한 사실을 보도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 재단 설립자 P씨는 지난 해 11월과 12월, 그리고 올 4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직원 2명의 얼굴을 때리거나 등산용 스틱으로 때렸다.

한 직원의 경우 차량 운행 중 내려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취재결과 본보가 보도한 두 직원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H 복지재단 내 한 직원은 지난 해 12월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설립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폭행 장면을 목격한 직원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보고 있는 상태에서도 폭행은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남자직원은 ‘개××’, 여성직원은 ‘개×’

 

폭행뿐만 아니라 H복지재단 설립자는 수시로 직원들을 개에 비유하며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복지재단 직원이 제공한 녹음파일에는 “밥 빌어 처먹지 말아야. 개×, 개××.” “개×의 ××! 개×들하고 (내가 상대를) 해야 해. 나쁜 놈의 ××” 등 개와 관련된 욕들로 가득했다.

설립자는 남성은 ‘개××’, 여성은 ‘개×’이라고 표현 하는 등 남녀 직원을 구분 짓지 않았다.

한 시간 가량의 또 다른 음성 파일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설립자는 한 시간 내내 욕설을 사용했다.

직원들은 H복지재단 설립자가 욕설 외에도 수시로 직원들을 개에 비유했다고 밝혔다. H복지재단의 한 직원은 “재단 내 여러 시설 직원 100여명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한테 셰퍼드가 되라고 했는데 똥개가 됐다. 나쁜 놈의 ××’라고 말했다”며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복지재단 설립자의 부인은 현 대표이사는 “설립자의 나이가 80이 다 되어간다. 직원들이 손자‧손녀 같아서 잘 되라고 한 차원에서 설립자가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셰퍼드가 되고 똥개가 되지 말라는 말이 뭐가 잘못 됐느냐?”며 “셰퍼드처럼 주인에게 충성하면 장례도 치러준다. 그런데 똥개처럼 굴면 보신탕집에 밖에 갈 데가 어디있냐. 맞는 말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에서 이야기 하면 되지 언론에 알려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보도가 나간다고 바뀌겠느냐”고 말했다.

 

네이버에 올라온 황당한 질문

 

H재단과 관련해 한 포털이 제공하는 지식검색 서비스 검색결과 다소 황당한 내용도 게재돼 있었다.

이 질문자는 “제 친구 할아버지가 H복지재단 대표라는데 ‘자기집은 3만9800평의 땅과 12개의 건물이 있다’며 자기집과 회사에 (대해) 말하는데 실제로 H복지재단 매출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에 일부 답변자들은 H복지재단 내 일부 시설의 매출 결과가 담긴 답변 글을 남겼다.

한편 이 회사 직원들은 H복지재단 설립자의 손자들이 미국과 인도에 유학을 하고 있다며 유학비용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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