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오폐수, 응천 → 감곡‧장호원 → 여주 → 팔당호 유입
바닥까지 검게 썩어 … 업체, “무단방류 있을 수 없는 일”

▲ 금왕하수처리장에서 치리과정을 거치기 전 모여져 있는 생활 오폐수. 검묽은 색을 띄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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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왕하수처리장이 처리되지 않은 분뇨오페수를 무단 방출하고 있는 모습. 위 처리시설에 담겨 있는 물의 색과 비슷하다.사진/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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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이커에 담으면 수돗처럼 맑다는 하수처리장 관계자의 말은 이내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진 왼쪽이 무단 방류된 방류수. 사진/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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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왕하수처처리장 방류구 하류 모습. 하천의 색이 위와 동일하게 검다. 사진.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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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천 곳곳에 기름때, 거품, 퇴적물이 뒤엉키며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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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류구로부터 생극면소재지까지 응천 전역이 검게 물들어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 응천 바닥을 손으로 들어올리자 시커멓게 썩은 퇴적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육성준 기자.

음성군 금왕하수종합처리장(이하 금왕하수처리장)에서 무단 방류한 오폐수 양이 시간당 200톤 내외 일 것으로 분석됐다. 심야 시간대에 4~5시간만 방류해도 1일 1000톤 정도가 남한강 상수원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왕하수처리장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방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금왕하수처리장이 방류한 오폐수가 유입된 응천은 방류구로부터 수 ㎞ 지점 아래인 음성군 생극면 용천공원지점까지 검게 오염돼 있었다.

취재팀이 응천을 따라 직접 확인 해본 결과 이 구간 하천 바닥은 검게 썩어 있었다. 나무 막대를 이용해 살짝만 휘저어도 검은 부유물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분진이 떠오른 응천은 석탄 분진으로 검게 물든 탄광촌 하천 모습 그대로였다. 도신교차로 부근 병암교 아래에서는 죽은 물고기 사체가 별견됐다.

취재팀이 촬영한 영상과 자료를 본 전문가는 시간당 방류량을 350~450톤 내외로 추정했다. 이 전문가는 주간에 정상적으로 처리된 방류수의 시간당 배출량은 150~250톤 내외로 예측했다.

그는 이 수치를 토대로 금왕하수처리장은 그 차이에 해당하는 시간당 약 200톤 정도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하수처리장 초침 지역에 있는 오폐수를 처리관로로 보내지 않고 방류구로 내보냈을 것 같다”며 “기존에 내보낸 양과 섞이면서 양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문가의 분석을 참고해 보면 금왕하수처리장은 시간당 200여톤, 하루 4~5시간씩 매일 1000톤 정도의 분뇨 및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

 

“비커에 담아보면 수돗물 색”

금왕공공하수처리장은 음성군이 보유하고 운영하는 시설이지만 실제 운영은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금왕하수처리장을 위탁운영하는 업체는 청주에 소재한 G업체. 이 업체는 금왕을 비롯한 음성군 관내 3개 시설 및 인근한 진천, 괴산, 증평군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또 청주시 일부 시설과 충남 공주시 및 부여군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G업체 관계자는 오페수 및 분뇨 무단방류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 기준에 부합하다 하더라도 방류수에는 소량의 찌꺼기나 미생물등이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소량이더라도 꾸준히 쌓이다 보면 퇴적물이 생긴다”며 “방류구 주변에는 미생물들이 다른 물질에 달라 붙어 있어 검게 보인다. 특히 밤에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보니 검게 보이는 부분을 오인해 밤에 신고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막상 물을 채취해 보면 수돗물처럼 깨끗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올 경우 우수 토실로 인해 냄새가 날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가물어서 그럴 리가 없다.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 악취가 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음성군으로부터 매년 관리대행 성과 평가를 받는다. 70점만 맞아도 우수하다고 평가되는데 음성지역은 평균 90점 정도를 받았다. 이것만 봐도 객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상대적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공단에 실시간으로 수질상태가 전송되는 시스템, 즉 원격수질감시시스템(TMS)가 돼있어 무단 방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음성군은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 관계자는 “금왕 지역에서 제기된 민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취재 김남균‧윤호노 기자

 

▲ 음성군이 운영하는 금왕하수처리장 전경 사진/육성준 기자

음성군 금왕 공공하수 처리장은?

금왕 공공하수처리장은 2001년 준공됐다. 음성군 금왕읍 각회리 352번지 3만1082㎡ 부지에 1일 6000㎥의 생활하수를 처리할수 있다.

생활 하수 외에도 분뇨 처리설도 함께 있다. 분뇨는 1일 40㎥를 처리할수 있으며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계돼 방류된다. 음성군은 이외에도 대소면과 음성읍에 1일 각 4000㎥, 7000㎥의 처리용량을 갖춘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성군은 금왕하수처리장을 처음부터 위탁운영해왔으며 지금까지 G 업체가 20년 가까이 계속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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