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육감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세 가지 증거 제시
개인차량 이용, 골프비용 20만 원 지불 반박 통화·문자 공개
더 이상 거짓말 멈추고 잘못을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
윤 교육감 해외 출장 중…도교육청, 설명자료 내고 재반박

묶음기사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지난 5월 11일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삼양건설 대표)으로부터 골프와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영 충북교육감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를 제시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지난 5월 11일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삼양건설 대표)으로부터 골프와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건영 충북교육감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를 제시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지난 5월 11일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삼양건설 대표)으로부터 골프와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교육감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를 제시했다. 

앞서 윤 교육감 측은 윤현우 회장과의 골프 모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차량을 이용했고, 골프 비용 20여만원 또한 자신이 직접 계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윤 교육감 주장에 대해 세 가지 증거를 들어 반박했다.

먼저 윤 교육감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골프장으로 이동했다는 것에 대해, 윤 교육감 수행비서와 삼양건설 직원 간 주고 받은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통화 녹음에는 윤 교육감이 타고 있는 차량이 ‘수행비서 차량 검정석 계열 아우디 Q7이 맞느냐’는 것이었다.

박진희 의원은 “음성변조 외에는 그 어떤 내용도 편집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당일 교육감의 골프 일정은 평소 관용차를 운행하는 수행비서가 아닌 정무비서가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통화녹음에는 ‘골프같은 교육감 개인 일정은 수행비서가 관용차로 모시지 않고 정무비서가 정무비서 개인차로 수행한다’는 내용도 있다”며 “이날 골프 접대 역시 늘 골프모임 등 교육감 개인 일정을 수행한다는 그 정무비서가 그의 개인 차량인 아우디 Q7로 운전해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박진희 의원 제공.
박진희 의원 제공.

 

박 의원이 제시한 두 번째 증거는, 윤현우 회장이 직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골프비용과 관련된 내용이다. 문자 내용은 ‘우리팀 다 계산하라’는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삼양건설 직원은 윤 회장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즉시 회사 법인카드로 그린피와 카트 대여비, 식음료비 등 120여만 원을 결제했다. 이는 골프비용 20여만 원을 현금으로 직접 계산했다는 윤 교육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박진희 의원은 “이날 골프를 함께 친 일행 모두는 프런트에 들리지조차 않았기에 현금으로 20여만 원을 직접 계산했다는 윤 교육감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교육감은 한 사람이 대표 결제를 한 후 분담결제를 하는 식으로 윤현우 회장에게 현금을 줬다고 변명할 수도 있지만, 누가 더치페이할 비용을 법인카드로 계산을 합니까”라며 “윤 교육감은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접대받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박 의원은 윤 교육감의 삼양건설의 직무 연관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삼양건설 등 윤현우 회장 일가와 관련된 업체들은 충북교육청 산하 기관, 학교 등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고, 충북체육회 소속의 전임지도자 32명이 도내 각급 학교에 근무 중이라는 것.

특히 충북체육회의 2025년 주요 업무계획에는 ‘사업 확대를 위한 도비, 도교육청 지원금 등 사업비 추가 확보’가 주요 계획으로 명시되어 있다.

청탁금지법상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인당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수수해선 안 된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일체의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박진희 의원은 “윤 교육감은 직무 관련성이 명확한 건설업체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이 여전히 사적 만남이라고 하시겠습니까”라며 “윤 교육감은 더 이상의 거짓말을 멈추고 그간의 잘못을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세 번째는  윤건영 교육감이  과일 박스와 저녁까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윤 교육감이 골프장에 도착한 직후 골프장 내 식당으로 이동해 12만원 짜리 매운탕 식사를 하러 간 사이 정무비서의 아우디 차량 트렁크에 과일 박스를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후 과일박스 안에 현금이라든지 다른 부품이 들어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에 박 의원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라운딩이 끝나고 윤 교육감은 윤현우 회장의 차를 타고 청주 강서동에 위치한 한우집으로 이동했고, 이 비용 50여만 원 또한 삼양건설 법인카드로 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11일 권익위에 신고된 이후 청탁금지제도과의 검토를 거쳐 8월 18일 대검찰청에 이첩된 후 9월 3일 청주지검으로 이첩됐다. 현재 청주지검 담당 검사에 배정되어 수사 중에 있다.

한편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27일 국외 정책연수 일정으로 출국했다. 귀국 날짜는 오는 10월 4일이다.

충북교육청은 박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사적 친분으로 골프, 도민에게 걱정 끼쳐 송구’라는 제목의 설명자료를 냈다.

설명자료에서 윤 교육감은 정무비서의 개인차량을 이용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일 정무비서는 개인 자격으로 교육감과 동행했다고 밝혔다.

윤 교육감 자신의 차량으로 자가운전을 했다는기존 주장과는 배치된다.

이어 “저녁 식사도 접대받지 않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될 처신을 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로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윤현우 회장 관련 업체와 맺은 공사 계약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윤 교육감 취임 이전 4년 동안에도 3건의 계약이 있었으며, 윤 회장 관련 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도 박 의원을 주장을 반박했다. 윤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골프비용을 법인카드로 계산한 것은 맞지만, 동행한 J씨가 윤 교육감을 비롯해 20만원씩을 갹출해 돌려 받았다"고 말했다.

과일 박스에 대해선 "지역에서 생산된 참외를 선물한 건데 그게 무슨 문제냐?"라고 말했다.

저녁 식사 비용을 삼양건설 법인카드로 계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저녁 식사는 윤건영 교육감이 계산했다"며 "박 의원이 거짓 말을 하는 것이다. 필요하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