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건설 지난 6월 10일 ‘회인천재해복구사업’ 낙찰

윤 회장 가족회사도 충북도와 3억대 공사 수주

 

김영환(국민의힘) 충북지사에게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운영하는 업체가 지난 6월 충북도가 발주한 67억원대 공사를 낙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사는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회장의 아들과 가족이 관련된 가족회사도 지난 해 10월 이후 충북도와 3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전달한 돈봉투에 대한 성격에 대한 직무연관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8월 21일 충북지방경찰청 반부패수사대(수사대장 박용덕)는 충북도청과 김영환 지사 집무실,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운영하는 삼양건설을 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김영환 지사의 휴대전화와 윤현우 회장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갔다.

경찰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을 떠나는 김영환 지사를 도청 집무실에서 만나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영환 지사가 미국 출장을 떠나기 전에도 괴산출신 인사들과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지역 의료계 인사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경찰 수사는 윤현우 회장이 김영환 지사에게 실제로 돈 봉투를 전달했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규명된다면 경찰 수사는 다음 단계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돈이 전달 됐다면 당연히 돈봉투에 대한 대가성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윤현우 회장이 운영하는 삼양건설이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의심하는 6월 26일 보름 전 경에 충북도로부터 67억원대 공사를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누리집에 공개된 계약현황에 따르면 삼양건설은 충북도가 발주한 ‘회인천 재해 복구사업’을 낙찰받아 지난 6월 10일 1차분 20억원대 공사를 계약했다.

해당 입찰은 나라장터를 통해 최저가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동영종합건설도 지난 해 10월 이후 총 2건의 공사를 충북도로부터 수주했다.

이 업체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발주한 1억8200만원대와 1억3600만원대 공사 2건을 2인이상 수의견적 방식으로 낙찰받았다.

동영종합건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대표 A씨는 윤 회장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주소와 일치했다. 사내이사에는 윤 회장의 아들이 등재됐다.

또 금융감독원이 고시한 삼양건설의 회계감사보고서에도 동영종합건설이 ‘특수관계회사’로 표기됐다.

이렇게 되면 윤 회장이 관련된 회사 2곳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71억원 가량의 공사를 충북도로부터 따낸 셈이다.

일단 최저가 일반경쟁과 2인이상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돼, 낙찰 과정에서 특혜 논란은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충북도는 공사의 발주처로서 관리감독의 권한이 있는 만큼 직무관련성을 배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변수는 경찰이 김영환 지사에게 윤현우 회장이 실제로 돈을 전달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다.

김영환 지사와 윤현우 회장은 일관되게 돈봉투를 전달하거나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경찰이 이들의 돈거래를 입증한다면 충북도와 윤현후 회장사이에 70억원대 공사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인 만큼, 대가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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