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친일 미화, 건국절, 여순사건 ‘반란’으로 표기
충북교육발전소, 충북교육도서관 등 4곳에 비치 확인
“전량 폐기, 도서 구매 심의·검증 시스템 전면 재정비”

충북교육발전소 제공.
충북교육발전소 제공.

 

‘리박스쿨’ 등 극우 성향 단체가 교재로 사용했던 도서가 충북교육청 소속 교육도서관과 청주시립도서관 등 4곳에 비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현재 대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교육발전소는 4일 성명을 내고, “극우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이 역사 강의 교재로 사용한 ‘(엄마가 들려주는)이승만 : 건국 대통령 이야기’가 충북교육도서관, 괴산교육도서관, 청주·제천시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며 즉각 폐기를 주장했다.

이어 “충북교육청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지금이라도 헌법 가치에 기반한 교육 본연의 책무를 다하고, 역사 왜곡 교재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도서는 지난 2020년 6월 초판이 발행됐다.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미화하고,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며, 진압 작전을 암 치료에 비유해 무고한 민간인 희생을 정당화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2025년 개정증보판에는 한국전쟁 전후 100만여 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이승만을 고무 찬양하는 내용의 추천사가 들어있다.

‘리박스쿨’은 이 도서를 돌봄 강사 교육용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지역에서 10개 학교도서관과 전남교육청 8개 도서관, 전남도립도서관에 해당 도서가 비치돼 ‘여순10·19범국민연대’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리박스쿨 도서로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께 우려를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충북교육발전소는 “교육의 영역에서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역사 왜곡을 일삼는 극우적 시각은 용납될 수 없다”며 “역사 왜곡 교재가 아무런 검토 없이 비치되고, 검색과 대출을 할 수 있었던 현실은 명백한 직무 유기며, 교육 공공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교육청, 청주시, 제천시는 교육도서관, 학교 도서관, 시립도서관 등 모든 공공 도서관의 해당 도서 소장 여부를 즉시 조사하고, 전량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또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서 구매 및 배치 절차에 대한 심의·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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