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5분 발언서 "편향된 학교 성교육 진상 낱낱이 파헤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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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성향 기독교단체인 ‘넥스트클럽협동조합’이 충북 교육에도 깊숙히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진희 도의원은 24일 제426회 정례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 “극우 성향의 종교단체 ‘넥스트클럽’이 도내 학교에도 깊숙이 침투해 성교육을 하고 있다”며 “2023년부터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가 파견된 도내 학교가 11곳, 수탁기관인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소속 강사가 파견된 학교가 5곳, 유관 단체 소속 강사가 파견된 학교가 10곳으로 2년 6개월 동안 총 26곳의 도내 학교에 넥스트클럽 관련 강사들이 파견됐다”고 지적했다.
넥스트클럽은 지난 대선 당시 불법적인 '댓글단'을 운영한 극우성향 '리박스쿨'과 유사한 활동을 해온 단체다. 보수 기독교 인사인 남승제 목사가 2011년 설립한 단체로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각급 학교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해 왔다.
2019년에는 넥스트클럽 소속 강사가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고, 2023년에는 대전시 청소년 관련 기관의 인권교육 강사들을 면접하면서 ‘섹슈얼리티, 젠더, 성적자기결정권, 성인지감수성’ 등 4개 용어를 강의 시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혼전순결 강조 등 시대착오적 성교육을 해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넥스크클럽이 충북에서도 수년째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강사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강의 내용은 편향돼 아이들에게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이 다분한 성교육이 이뤄진다는 제보가 다수지만 충북도교육청은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방관하고 있다”며 “특히 도교육청은 강사 선정 기준과 자격 요건을 바꿔가며 넥스트클럽 또는 유관 단체 소속 강사를 공식 인력풀 강사로 선정했다”고 충북교육청의 안일한 인식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넥스트클럽처럼 논란이 표면화된 극우 성향 종교단체뿐 아니라 정체를 숨긴 채 학교 현장에 투입된 단체들의 활동도 심각한 만큼 학교 내 성교육 실태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앞선 지난 19일에는 대전지역 인권단체들이 대전교육청에 넥스트클럽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등 넥스트클럽이 충청권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