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지난 달 30일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총회장서 발언
류윤걸 광복회충북지회장 “뉴라이트역사관 담은 표현…역사전쟁은 계속돼?”
송기섭 군수 한달 전 “(우리지역에) 임시정부 정통성 부정하는 친일세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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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가 이번에는 1945년에 나라가 건국됐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4월 30일 ‘이노비즈협회충북지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500년 동안 성리학으로, 관념론으로, 사농공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약한 나라가 되었지만 1945년부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나라를 건국한 스승들, 선배들이 그 팻말을 세우고 나라의 근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1945년에 나라가 건국(됐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류윤걸 광복회충북도지부장은 “뉴라이트 역사관을 담은 표현”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류 지부장은 “김영환 지사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말로 상처를 준적이 있다”며 “1945년 건국 발언은 광복회의 입장과 대척점에 서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환 지사의 말을 ‘무슨 수로 막겠나’”면서 “역사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후손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건국절’ 논란에 대해 여러차례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종찬 회장은 지난 2월 28일 본보와의 단독대담에서 “역사라는 것은 몇 사람이 변조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며 “역사는 변조될 수 없는 것이고, 없앤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을사늑약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1948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정부로 변신하는 날이었다. 그것을 일부(뉴라이트)에서 ‘건국이다.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도 그런(건국절)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승만 대통령도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세워진 것이 아니다. 기미년(1919년)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연원은 기미년부터 기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대한민국) 관보 1호가 1948년에 발표됐는데, 관보에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호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하면서 이뤄졌고 공화정은 그때부터 시작이 된 것”이라며 “우리가 다시는 ’건국절‘ 같은 망언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1일 충북도 청남대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임시정부기념식‘에 김영환 지사가 불참한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김영환 지사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김수민 정무부지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송기섭(민주당) 진천군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친일세력이 (우리 지역에)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2023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씨를 옹호하면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