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대회의,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 안겼다…백배사죄하라”

묶음기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안을 두둔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밝힌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해 충북도민들의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충북연대회의)는 9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친일 망국적 망언으로 충북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겼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번 정부안을 ‘외교참사’이자 ‘윤석열 정부의 백기투항’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정부안을 지지하는 김영환 도지사는 충북도민 앞에 석고대죄 심정으로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영환 도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안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이라고 표현하며, ‘일본의 사과와 참외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고 적었다.

또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치욕’이라고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나는…삼전도의 굴욕의 잔을 기꺼이 마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와 국방, 안보, 시장, 노동개혁이 바로서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상식을 회복하고 있다”고 윤 정부를 칭송했다.

충북연대회의는 “3.1절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한 세종시 목사를 보며 공분했던 민심은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는 굴욕외교에 치를 떨었고 이런 정부를 두둔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영환 도지사의 망언은 충북도민의 분노게이지를 최대로 상승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겼다”며 “김 지사는 충북도민 앞에 석고대죄 심정으로 백배사죄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피고기업 대신 국내 재단이 기부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대한변호사협회,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은 일본의 사좌와 사과가 없는 ‘굴욕외교’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 참패를 두둔하기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는 아첨꾼이자 막말꾼"이라고 규탄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 참패를 두둔하기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는 아첨꾼이자 막말꾼"이라고 규탄했다.(뉴시스)

민주당 충북도당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도지사의 망언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오로지 도민의 자존심만 무너뜨렸다”며 “제발 도지사로서, 국민과 도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