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일반계고 53개교 중 17개교 IT·AI에 집중
인문·사회는 6개교, 지역 연계 교육은 단 3개교 뿐

전교조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 전면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가 학생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업무가 폭증했으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전교조 제공)
전교조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 전면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학점제가 학생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의 업무가 폭증했으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전교조 제공)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 도입된 가운데 충북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17개교가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또는 인공지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계 고교 32%에 해당하는 수치다.

11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충북 일반계 고등학교 53개교 중 AI정보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산남고 △오송고 △주성고 △청석고 △흥덕고 △제천제일고 등 6곳이다,

또 과학과 정보기술을 융합해 특화교육을 하겠다는 학교는 △양청고 △신흥고 △충북사대부고 △충주대원고 △옥천고 △진천고(과학정보기술가정) 등 6곳이다. 소프트웨어 특화교육은 △음성고 △운호고 등 2곳이고, 글로벌 정보사회를 표방하는 학교는 서원고 1곳이며, 과학·수학·인공지능융합을 내세우는 학교는 세명고와 동성고 2곳이다.

반면 인문과 사회 또는 이 두 분야를 융합해 특화교육 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상당고 △청산고 △충주중산고(국제인문융합) △충북여고 △청산고 △괴산고 등 6곳에 불과하다.

또 지역과 연계된 교육을 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단양고(지역연계 환경과학) △보은여고(글로컬 인문생태융합) △국원고(지역사회융합) 등 단 3곳뿐이다.

이외의 학교들은 △미래창의융합 △생명·보건 융합 △글로벌리더십 △보건·과학 중점 △세계시민교육 △사회·자연융합 △글로벌ESG융합 등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기업 변화는 고교 교육과정 변화에 직격탄?

충북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IT와 인공지능에 집중되는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 대학과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대학에서 IT 또는 AI를 표방하는 학과와 학교는 대폭 늘어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 대입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12곳의 반도체, 인공지능학과 정원이 596명 늘었고, 비수도권 대학과 합하면 전국적으로 1145명이 증가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회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래사회 교육의 과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창의력을 길러질 수 있는 교육,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마음,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답을 찾기보다는 ‘질문’을 찾을 줄 아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특화교육의 목적이 미래역량 함양 중심의 단위 학교 교육 변화 지원 및 학생들의 심화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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