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영동군수 부부, 지난해 축구장 8배면적 토지 구입
10개 필지 5만7638㎡ 구입 …농지(전)도 4430㎡나 매입
정 군수 “농사 짓기 위해 구입한 것…호박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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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1일 기준 총93억5000여만원을 재산을 신고한 정영철(국민의힘) 영동군수 부부가 지난 해 축구장(국제기준 7140㎡) 8배 면적의 토지를 신규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입한 토지에는 농지 3필지 4430㎡도 포함돼 있는데, 군수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제 농사를 짓기에는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달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정영철 영동군수는 부인과 차남 명의의 재산이 총 93억5000여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정 군수가 신고한 재산현황에 따르면 정 군수의 배우자는 지난 해 영동군 심천면 각계리 소재 토지 10필지를 신규로 매입했다.
총 면적은 5만7638㎡로 축구장 국제기준의 8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지목별로 구분하면 농지 3필지 4430㎡이고, 잡종지 1필지 161㎡이고 임야가 5만3000여㎡다.
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직접 경작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매입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을 포함한 농업경영계획서를 영동군 내 면사무소에 제출한 뒤, 농지매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 군수 부부는 이미 농지 3637㎡를 보유하고 있던 상태로, 신규로 구입한 농지까지 포함하면 8607㎡(2608평)에 달한다.
이들 농지는 상대적으로 일손이 많이 요구되는 밭이다.
농지가 넓은 만큼 정 군수 부부가 실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주말농사를 짓는 경우 10~20평 정도를 분양받는다. 이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해, 풀밭을 만드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와 관련 정영철 군수는 농사를 짓기 위해 구입했고, 실제로 부부가 같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밭에 호박도 심고, 밤나무도 있다”며 “부부가 같이 농사를 짓기 위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현직 군수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3000평에 가까운 농사를 짓기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군수직을 수행하지만 농사를 지을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축산인으로 천생 농부”라며 “앞으로 농사를 계속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