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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4시경 서브원 오창메가허브 화물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위탁 운영 업체(LX판토스ㆍ대명물류)가 바뀌면서 운송사가 계약서상으로 제시한 40만원 운송료 삭감, 기존 복지 및 수당 삭감, 노조 탄압 조항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화물노동자들의 기존 계약은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된다.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와 화물연대 충북본부 서브원분회는 정문 앞 대체 운송차량들의 출입을 막고 시위에 나섰다.
화물연대 충북본부 서브원분회는 "기존의 수당과 복지혜택을 포기하고 올해 받던 운송료에서 20만원을 삭감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나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했다"며 "오로지 돈만 생각하며 화물노동자를 쓰다 버리는 부속으로 취급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조합원 A씨는 "새벽 4시에 출근해 10시간가량을 운전하면서 아파도 참고 일해왔다. 7년을 일해왔는데, 이젠 회사가 일방적으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운송료를 깎고 '싫으면 나가라'한다"라며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다. 지금 운행하는 화물차량으론 다른 화물 일을 얻기도 어려워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것"이라고 호소했다.
화물연대 충북본부 변양순 사무국장은 "화물노동자들은 한계에 몰려있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 하도급구조, 지자체와 정부, 고용부 어느 곳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며 "이들은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업자의 권리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회사의 일방적 결정에 70만원 돈이 깎여나가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이런 노예 계약서에도 공정위는 기업의 편"이라며 "화물업계에서 계약 갱신 때마다 발생하는 고질적 문제기도 하다. 회사가 불공정한 조건을 내걸어도 이에 항변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시에는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를 비롯한 광주ㆍ대전본부 등이 합류해 투쟁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