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톤 생산해 3억원 이익, 최종 목표는 700톤 이상 생산
보은군 제시 사육밀도 50㎏/톤 적용하면 연간 70톤 생산도 힘들어
500톤 생산하려면, 민간사업자가 추가로 600억 가량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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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회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관련된 한 업체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200억원대 연어양식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해수부 공모가 나오기 3개월 전 급조됐다. 회사는 연어양식과 직접 관련없는 수산물 유통업자들로 구성됐고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했다.
취재결과 박덕흠 의원실과, 보은군청관계자, 그리고 박 의원의 최측근 인사는 2022년 11월부터 국회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며 사업을 준비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해수부장관과 차관에게 관련 예산을 만들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보은군은 해수부가 사업을 공모하기 전부터 박 의원의 측근이 관여한 회사를 사업자로 내정했다. 그런데도 관내 어업인에게는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국비와 도비, 군비 등 120억 가까운 세금이 지원금으로 투여될 해수부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산업화 사업’의 실태를 연속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보은군(군수 최재형, 국민의힘)이 해양수산부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산업화’ 사업계획에 공모하면서 생산량과 수익예상을 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신청서에는 연간 500톤을 생산해 3억원의 이익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보은군이 제시한 사육밀도를 적용할 경우 연간 70톤을 생산하기도 버거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이 작성한 사업신청서에 따르면 군은 20년 운영기준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육상 순환여과식 양식은 해상 가두리 양식에 비하여 초기 투자비가 높으므로 최소 500톤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은군 연어양식장은 초기양식밀도 1㎥ 당 50㎏(0.05톤)에서 시작해 향후 75㎏까지 증가시켜 수익을 창출해 자체적으로 운영비용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제시했다.
생산량에 따른 수익 예측 현황도 밝혔다.
보은군은 연간 515톤을 생산했을 경우, 71억원을 매출을 기록해 3억원을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육밀도를 1㎥당 75㎏ 까지 높이면 연간 773톤을 생산해 23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예상했다.
이는 연어 1㎏ 당 1만5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가정한 것인데, 현재 수입산 대서양 연어 가격은 1만원대로, 1.5배 높은 가격이다.
그렇다면 보은군이 계획하고 있는 연어양식장은 연간 515톤을 생산할수 있을까?

사업신청서에 따르면 보은군은 지름 14m, 높이 1.8m 성어 양식 수조 총 10조를 설치할 계획이다. 입체면적으로 환산하면 수조하나당 277㎥가 된다.
보은군이 밝힌대로 양식밀도 1㎥ 당 50㎏(0.05톤)을 적용하면 10개 양식수조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연어는 138톤에 불과하다.
사육기간이 2년임을 감안하면 연간 생산량은 70톤에 불과하다. 군이 손익분기점으로 밝힌 500톤의 14%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양식장이 안정되면 민간사업자가 자비를 들여 양식수조를 추가 설치 할 계획”이라며 “하나 하나 따지면 어떤 사업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투자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보은군은 현재 70톤 정도를 생산하는 양식장 건립비용으로 98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힌 상태.
최소 6배규모의 양식장을 추가로 조성해야 하는데, 군 예상대로라면 민간사업자가 600억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투자해도, 예상되는 수익은 연간 3억원에 불과하다.
연어양식 전문가 A씨는 “연어 양식은 고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며 “보은군의 경우 수산직렬 직군 공무원이 한 명 도 없는 데, 사업이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