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섭 도의원, 2022년 박 의원에게 "기쁨조 해야지" 막말
최근 여성단체 비판일자 "박의원에게 충분히 사과했다" 말해
본보 인터뷰에선 "박진희 도의원이 (발언취지) 잘못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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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성희롱발언을 했던 이양섭(국민의힘) 도의원의 언행을 ‘성폭력 2차가해’로 단정하고 “참지않겠다”고 밝혔다.
14일 박 의원의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분한 사과’라는 말은 가해자가 할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피해자가 그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누구 마음대로 충분하다는 말입니까”라며 이양섭 도의원의 발언을 지적했다.
앞서 <MBC충북>은 이양섭 도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당시에도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의원(=박진희 도의원)에게 충분히 사과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양섭 도의원의 박진희 도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은 2022년에 발생했다.
당시 이양섭 도의원은 박 의원에게 회식 자리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기쁨조 해야지”라는 말은 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이 의원은 본보 취재진에게 “예결위 중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고 그날 의원 중 한 분이 생일이었다. 같이 가서 즐겁게 해드리자는 취지에서 한 것인데 잘못 전달됐다고 생각해서 바로 그날 의원님께 사과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 받아들이고… 나는 그런 취지는 아니었는데 단어가 불쑥 나온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서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자신은 성희롱 의도가 없었는데 박 의원이 잘못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양섭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그가 후반기충북도의회 의장에 출마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충북여성연대’는 이 의원이 출마한 것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한 이 의원은 의장 후보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이양섭 의원은 일부 언론에 “박진희 도의원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양섭 의원의 태도에 대해 “의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하여 그동안 그 어떤 인터뷰도 피하고, 하고 싶은 말도 다 참고 있었는데”라며 “정작 가해자는 일신의 이득을 위하여 상대방의 입장과 상처는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 보통 이런 것을 2차 가해라고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이 있던) 당시 의장께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제기 했었습니다”라며 “ 의회 윤리위 회부 절차도 전문위원실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았고, 성폭력 상담전화에 상담까지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자에게 단 한 번도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저, 억지로라도 그 모욕을 잊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번에 발생한)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참지 않으려 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이양섭 도의원은 2016년 "여성들의 사회활동으로 가정폭력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