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발언 이어 2022년 동료 여성도의원에게 성희롱 발언
이 의원, “그런 취지 아냐…단어가 불쑥 나온 것은 정말 죄송”
충북참여연대, “윤리위 회부 통해 의회 책임 다 하라” 촉구

 

2016년 ‘여성들의 사회활동으로 가정폭력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했던 충북도의회 이양섭 의원(국힘·진천군 제2선거구)이 2022년 9월 경 또다시 여성 도의원에게 ‘기쁨조 해야지’라는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이양섭 의원은 도의원 A씨에게 회식 자리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기쁨조 해야지’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A의원은 선약이 있어 회식 참석을 거절했고, 이후 이 의원 발언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 문제 제기를 준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다수의 의원들은 A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섭 의원은 2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발언을 인정했다. 이 의원은 “예결위 중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고 그날 의원 중 한 분이 생일이었다. 같이 가서 즐겁게 해드리자는 취지에서 한 것인데 잘못 전달됐다고 생각해서 바로 그날 의원님께 사과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못 받아들이고… 나는 그런 취지는 아니었는데 단어가 불쑥 나온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해서 사과드렸다”고 강조했다.

황영호 의장은 “그때 어떠한 상황인지 정확한 내용을 잘 모른다. 당시에 본인이 문제제기를 한 적도 없고 의장이라고 해서 의원 개개인 사정을 다 서치를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A의원은 “당시에 소문이 났었다, 제대로 된 절차를 밟고 싶었고 윤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을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도의회에 공유가 안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양섭 의원이)사과를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현재는 드릴 말씀이 없다. 지금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용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이양섭 도의원은 차기 충북도의회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참여연대)는 26일 성명을 통해 도의원의 발언도 문제지만, 이를 처리하는 충북도의회 방식에 더 큰 문제가 있다며 “성희롱 발언을 인지하고도 묵인한 것에 대해 충북도의회는 사과와 책임을 다하라”고 지적했다.

또 “도의회와 관련된 논란이 의정비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충북도의회가 나서서 입단속을 한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연대는 “개인적인 차원의 사과와 해결이 아닌 충북도의회 차원의 절차에 맞는 조사와 이에 따른 대처를 했어야 함에도 충북도의회는 쉬쉬하기에만 급급해 어떠한 소임과 책임도 하지 않았다”며 “성희롱 발언을 한 충북도의원의 윤리위 회부를 통해 충북도의회의 책임을 다 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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