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우암산, 미호강 '난개발 정책' 지적
"기후위기시대 수목 및 생태계 보호 정책 전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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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N인간환경회의’를 기념하는 ‘세계 환경의 날’. 제29회 환경의날을 맞아 환경단체가 “환경의 날 충북의 환경은 개발에 신음하고 있다”며 충북도와 청주시가 개발 중심의 반환경 정책 기조를 기후위기 대응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보존해야 할 생태 자원에 우암산과 무심천, 미호강 등을 꼽으며 △우암산 데크길 조성 △친수 여가 시설 조성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 관련 정책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는 사업 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대청호, 청남대 논란, 꿀잼도시, 오염물질 배출시설 유치, 숲과 나무를 파괴하는 산업단지 조성과 난개발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청주시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삼일공원부터 말탄재까지 2.3㎞ 구간에 보행데크를 준공했으며, 올해 4.2km 구간 중 남은 1.9km 구간에 데크길 공사를 앞두고 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공사 후 살아남은 나무들도 손가락 하나 들어갈 여유 공간만 두고 데크에 둘러싸여 정상적인 생육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공사 구간은 공동 답사 결과 인도가 좁지 않아 데크 설치는 불필요하고 안전 난간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청주시는 보행데크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암산에 필요한 것은 데크 공사나 개발이 아닌 생태계 복원과 정비”라고 덧붙였다.
또한 ‘꿀잼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시의 정책과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충북도의 정책으로 인해 무심천과 미호강 등 수자원의 심각한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무심천에는 이미 하상도로와 주차장, 체육공원, 파크골프장 등 수 많은 편의시설이 있다”며 “그럼에도 무심천에는 피크닉존과 꽃밭, 미호강엔 파크골프장, 다목적 운동장과 더불어 강수욕장,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무심천과 미호강은 충북지역의 중요한 생태축으로 물고기, 새와 곤충과 양서류, 포유류 등 수 많은 생물의 서식지로 보존의 중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에 지자체의 가로수 훼손 또한 기후위기 대응책에 반한다고 밝혔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청주시에서는 도로, 인도 정비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 개발사업으로 뽑히거나 훼손되는 가로수가 너무 많다”며 “곳곳의 가로수가 전깃줄에 닿아 강전지를 당했는데, 사창사거리에서 시계탑 구간과 같이 전깃줄이 없는데도 강전지를 실시한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사창사거리 터미널 인근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성안길 등은 가로수가 없어 한낮에는 걸어 다니기도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충북도는 도청 광장화를 위해 나무를 뽑고, 향나무를 뽑아 인도를 넓힌다고 한다”며 “차 없는 도청을 만들겠다더니 중앙 정원을 갈아엎어 주차장을 짓는다”고 지적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개인의 실천만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 기업의 변화와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김영환 도지사와 이범석 시장의 임무는 재미있는 정책, 개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야 할 지역주민의 터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