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식사접대 및 돈봉투과일상자 전달한 날 정 의원도 ‘감사’ 문자 보내
정 의원 측 “수사과정에서 진실 밝혀질 것, 공식 입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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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사장 A씨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정우택 의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왼쪽)과 A씨가 작성한 메모장
카페사장 A씨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정우택 의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왼쪽)과 A씨가 작성한 메모장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제공했다는 카페사장 A씨와 300만원의 정치후원금 외에는 일체 받은 적이 없다는 정우택 의원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7일 돈봉투 논란의 당사자인 청주시 문의면 소재 카페사장 A씨의 법률 대리인은 정우택 국회의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정우택 의원은 2022년 8월 13일 오후 10시 10분에 카페사장 A씨에게 “9/3 점심 어떠신지?”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제가 예약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란 문자와 “좋은 밤 보내세요^^”라고 답한다.

2022년 9월 3일 오후 2시 51분 카페사장 A씨는 정우택 의원에게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은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감사”라고 답했다.

 

카페사장 A씨 “9월 3일 과일박스에 100만 돈 봉투 넣어 드렸다”

카페사장 A씨는 ‘감사’ 문자를 주고 받은 2022년 9월 3일에 대해 정 의원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고 1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2월 14일 본보가 공개한 A씨가 작성한 메모장에는 “○○○○에서 9/3일 12시 30분. 메론 3박스와 함께 의원님께 100만원 넣어서 드림”이라고 기록돼 있다.

지난 6일 A씨는 법률대리인 김창환 변호사가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2022.9.3.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모 한정식집에서 의뢰인, 정우택 의원, 보좌관 1명 등과 점심을 하고 메론 3박스를 정우택 의원이 타고 온 자동차에 실어 드렸는데 당시 큰 박스 안에 100만원이 든 봉투가 들어 있었고, 당시 기사에게 ‘큰 박스는 의원님께 들이(드리)세요’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카페사장 A씨 측 “메모장 내용 사실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

정우택 의원과 카페사장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공개한 김창환 변호사는 “메모장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메모장에는 2022. 9. 3. 12시30분 한식집에서 의원님과 식사를 하고 메론 세박스와 함께 백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카톡 내용을 보면 먼저 의원님이 (2022년) 9월 3일 점심을 하자고 제안하였고 의뢰인(카페사장)이 예약하겠다고 했으며 (2022년) 9월 3일 오후 2시51분 점심식사 후 의뢰인이 의원님께 시간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세요’라는 톡을 보내자 의원님은 감사의 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만원이 큰 박스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의뢰인(카페사장A씨)은 위와 같은 (카카오)톡을 보냈고 이에 의원님도 감사하다는 답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 측 “수사통해 진실 밝혀 질 것, 공식입장 없어”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는 “그 카톡 내용만 갖고서는 전후 사정 다 카톡 내용이 다 공개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이런 것들이 수사 과정의 자료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여기에 대해서 이제 진위 여부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수사 과정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그런 의견밖에 저희들이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 없다는 걸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장 내용중 돈을 줬다는 내용은 모두 허무맹랑한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최초부터 명확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또 “최초부터 밝혀온 내용에서 전혀 새로울 바 없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메모장의 나머지 내용들이 사실임을 이야기하는 중요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도 허무맹랑한 억지”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 측은 “선거철 악의적 정치공작 마타도어를 강력히 규탄하며 거듭 결백무고함을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카페사장 A씨는 메모장에 정우택 의원과 보좌관에게 총 4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전달하고 한 차례 정치후원금 계좌로 300만원을 입금했다고 적었다. 또 명예훼손 혐의로 참고인 진술을 하러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지난 6일 “메모장에 기록돼 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측은 "정치후원금 계좌로 입금된 300만원 외에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A씨가 입장을 번복하는 데에는 배후세력이 있어 보인다"며 정치공작 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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