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대회의, 정 의원 뇌물수수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
“돌려줬다” VS “못받았다” 공방…“유권자 진실 알아야”
정 의원, “손바닥 뒤집듯 거짓말…배후 세력 있다”
‘보좌관이 업자 찾아갔나?’ 질의에 정 의원, “질문 안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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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연대회의 제공.

 

충북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충북연대회의)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예비후보)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6일 오전 고발장 제출에 앞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정우택 의원과 카페업자)의 입장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수사기관을 통해 명확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택 의원이 카페업자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영상은 확인했지만 돌려줬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못했고 국회의원이 불법 카페업자에게 양주와 소고기를 대접받은 것이 과연 적절한지, 또 선물과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이 정당한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국힘 차원의 검증 노력은 전혀 없었고 언론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시민들은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알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김태종 충북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대표는 “근래에 오면서 정치는 지역 사람들의 부끄러움이 되고,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의 근원에는 언제나 정치가 있었던 것을 확인하는 것이 서글프다”며 “이번 일도 사실은 우리 지역사회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가 이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우겠다고 나온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언론도 눈을 똑바로 뜨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누가 우리 지역을 부끄럽고 아프게 하는데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밝혀서 진보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북연대회의는 “정우택 의원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를 처벌해야 마땅하고, 만약 업자의 주장이 맞다면 정우택 의원은 뇌물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충북경찰은 어느 쪽이 진실인지 반드시 밝혀야만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우택·김진모·김동원·김수민 새로운 청주 원팀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 모습.
‘정우택·김진모·김동원·김수민 새로운 청주 원팀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 모습.

 

한편 정우택 의원 및 국힘은 정 의원이 카페업자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았으나 받은 즉시 돌려줬다고 반박하고 있다.

충북연대회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정우택·김진모·김동원·김수민 새로운 청주 원팀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은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저도 고소를 했기 때문에 대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 더 하면 도대체 10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카페업자 A씨가)그 일을 손바닥 뒤집듯이 거짓말을 하는지 저는 반드시 그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서 조사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보의 ‘돈봉투 수수 의혹’ 첫 보도 이후, 정 의원 보좌관이 A씨를 찾아갔는지 사실여부를 묻는 본보 기자 질의에 대해, “충북인뉴스는 악의적 오보를 했다. 질문을 안받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이날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 및 보좌관에게 준 돈 중 돌려받은 것은 한 푼도 없다”며 “돈을 돌려받았다고 허위 진술한 것은 정 의원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를 하였고 보복이 두려웠으며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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