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여론조사, 충북지사‧교육감‧청주시장 지지율 대폭락
긍정평가 김영환 30.1%, 윤건영 25.3%, 이범석 26.3%
부정평가 김영환 49.5%, 윤건영 40.9% 이범석 47.9%
국힘 내부서도 우려 목소리…“총선에 악영향, 이대로면 도민불행해져”

오송 참사와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공감능력 없는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했던 충북 도지사와 교육감, 청주시장에 대한 싸늘한 민심이 수치로 나타났다.

김영환 도지사에 대한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과반에 육박했고, 윤건영 교육감과 이범석 시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대 중반에 불과했다.

충북지역 보수 빅3 단체장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인사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정상적인 직무수행도 불가능해진다”며 “내년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2일 지역 주간신문 <충청리뷰>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홰 9월 7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분기별)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충청리뷰>에 따르면 4차 여론조사는 9월 7~8일 충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청주시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청주시장 평가는 303명에게 물었다. 조사방법은 자동응답전화와 온라인을 혼용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다. 문항별 결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표기해 단순히 백분율을 합산한 결과와는 반올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12일 지역 주간신문 가 여로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홰 9월 7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분기별)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2일 지역 주간신문 가 여로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홰 9월 7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분기별)정례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지사 ‘끝 모를 추락’ 긍정평가 30.1%…청주권에선 27.6%

(그래픽=충청리뷰)
(그래픽=충청리뷰)

<충청리뷰> 여론조사 결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충북도민은 ‘잘 한다’ 30.1%, ‘잘 못한다’ 49.5%로 응답했다.

부정 평가가 무려 19.4%p나 높다. ‘잘 한다’는 매우 잘함(9.3%)과 잘하는 편(20.8%)을 더한 수치다.

‘잘 못한다’는 잘 못하는 편(16.9%)과 매우 잘못함(32.6%)을 합한 것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충북도내 인구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권에서 긍정평가(매우잘함+잘하는편)는 27.6%,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잘 못함)는 53.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의원 지역구인 북부권에선 긍정평가 30.8%, 부정평가 45.2%를 기록했다.

박덕흠(국민의힘) 지역구인 남부권에선 긍정평가 42.4%, 부정평가 37.3%로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앞섰다.

임호선(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중부권에선 긍정평가 30.8%, 부정평가 49.9%를 나타냈다.

오송참사가 발생한 청주에서 부정평가 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나, 재난 이후 김영환 지사가 보여준 모습에 청주시민들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리뷰>가 지난 6월 조사한 3차 여론조사에 비해 김영환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는 6.1%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11.0%포인트 상승했다.

 

오송참사 이후 청주시민 이범석 청주시장에 ‘싸늘’

이범석 청주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는 26.3%(매우 잘함 6.9%, 잘하는 편 19.3%), ‘잘 못한다’라는 부정평가는 47.9%(잘 못하는 편 20.2%, 매우 잘못함 27.7%)를 기록했다.

이 시장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비해 21.6%포인트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픽=충청리뷰
그래픽=충청리뷰

 

<충청리뷰>의 지난 3차 조사(23년 6월) 대비 ‘잘한다’라는 긍정평가는 11.9%포인트 하락한 반면, ‘잘 못한다’라는 부정평가는 15.1%포인트 상승했다.

오송참사 이후 가장 많은 지지율 변화를 기록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청주 상당구의 경우 이 시장에 대해 긍정평가가 40.8%, 부정평가가 48.7%로 나타나 청주시 전체 평균가 큰 차이를 보였다.

청원구의 경우 긍정평가 17.2%, 부정평가 49.4%를 기록해 청주시 4개구중 긍정 평가율이 가장 낮았다.

 

‘예비살인자’, ‘호상’ 발언 윤건영 교육감에게도 ‘싸늘한 시선’

오송 지하참사의 책임에 대해 자유로운 신분인 윤건영 충북교육감도 긍정평가 대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래픽=충청리뷰
그래픽=충청리뷰

 

<충청리뷰> 여론조사 결과 윤건영 교육감의 교육행정 운영에 대해 ‘잘 한다’라는 긍정 평가는 25.3%(매우 잘함 7.1%, 잘하는 편 18.2%), ‘잘 못한다’라는 부정 평가는 40.9%(잘 못하는 편 23.2%, 매우 잘못함 17.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5.6%포인트 높은데, 윤 교육감에 대한 긍정평가는 김 지사외 이시장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 3차 조사(23년 6월) 대비 ‘잘한다’라는 긍정평가는 11.0%포인트 하락한 반면, ‘잘 못한다’라는 부정평가는 11.5%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윤 교육감에 대한 긍정평가는 남부권이 29.8%로 가장 높았고 중부권이 21.4%로 가장 낮았다. 청주에선 긍정평가가 24.7%를 기록해 도내 평균보다 낮았다.

 

“총선에 악영향, 선거에 도움안되고 짐만 돼” 국힘 내에서도 우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A씨는 “(도지사나 시장의 행적으로) 도민과 시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 상태로 가면 도민과 시민이 불행해 진다”고 걱정했다.

그는 “김영환 지사의 경우 최 우선적으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일할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데 (측근 인사 때문에) 그런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데 오송 참사와 같은 악재가 겹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인 B씨는 “겸손하기만 해도 야박한 평가를 받지 않는다”며 “정치인은 항상 고개를 숙이고 도민과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만 해도 이렇게 야박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격려사를 9분이나 하냐.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다. 2분 이내로 해야 한다”며 “가르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니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윤건영 교육감을 빗대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에 대한 도민들의 여론이 매우 안 좋다”며 “당연히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 도움은커녕 짐만 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셨다.

김영환 지사와 윤건영 교육감, 이범석 시장과 친분을 가지고 있는 인사 C씨는 “지지율이 전에도 높지 않았지만 더 안좋아졌다”며 “계속 이렇게 간다면 더 이상 지사로서 자치단체장으로서 직무수행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C씨는 “세분 다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며 “(이제라도) 재선 생각 안한다고 말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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