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해외교육 프로그램 등 주요업무 계획 발표
도교육청, 팀별 프로젝트 계획서로 심사…총 5억 원 소요 예정
초·중·고학생, 교사 등 50명 영국·스웨덴 8박 10일 일정으로 진행
“노벨상 수상 위해선 그에 맞는 교육시스템 먼저 만들어야”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했다.(충북교육청 제공)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 주요업무 계획을 발표했다.(충북교육청 제공)

‘충북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강조했던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해외 (연수)교육’ 밑그림이 공개됐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고등학생 50명 정도를 선발해 영국과 스웨덴의 대학 또는 기관을 탐방하는 것인데, 과연 그 정책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학생 1인당 1000만 원 가량의 경비가 소요, 교육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전망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10일 ‘2023년 주요업무 계획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해외 영재교육’의 밑그림은 ‘글로컬 노벨 해외 영재 프로젝트’와 ‘노벨과학 리더 키움 해외 프로젝트’ 두 가지다. 오는 9월~10월 8박 10일 일정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고등학생 50여명을 선발해 영국 또는 스웨덴 연수를 시켜준다는 것이다.

우선 도교육청 미래인재과에서 진행하는 ‘글로컬 노벨 해외 영재 프로젝트(아래 해외 영재 프로젝트)’는 학생 24명과 지도교사 6명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4명이 한 팀을 이루고 팀당 교사 1인이 배치, 총 6팀이 선발될 예정이다. 주로 영국의 대학·기관 탐방, 특강, 팀별 프로젝트 수행 등이 주요 일정이다. 소요되는 예산은 2억 4000만원 가량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선발계획은 없는 상태다”라며 “다만 해외에서 진행할 프로젝트 계획서를 심사해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6월 학생 선발을 완료하고 7~8월에는 사전연수를 진행하며 10월 경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감 신년 주요업무' 기자회견 설명자료 중 발췌(충북교육청 제공)
'교육감 신년 주요업무' 기자회견 설명자료 중 발췌(충북교육청 제공)

 

자연과학교육원에서도 ‘노벨과학 리더 키움 해외 프로젝트(아래 리더키움)’라는 해외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앞서 설명한 ‘해외 영재 프로젝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자연과학교육원이 진행하는 ‘충북 노벨 100인 100창의과학페어(아래 100인100)’ 참가자들 중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100인 100’은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로 100명의 학생이 100명의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연과학교육원이 주최하는 발명대회 등에 참가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리더키움’은 노벨박물관 탐방 등 ‘해외 영재 프로젝트’보다 노벨상과 과학 분야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연과학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보다 과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을 방문하거나 노벨상 수상자로부터 직접 강의도 들을 수 있고 한국인 유학생들의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건영 표 해외 교육’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홍성학 충북교육연대 대표는 “해외연수를 간다고 노벨상을 수상하고 창의력이 길러질 수 있을까 오히려 충북교육청에 질문하고 싶다”며 형식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충북교육청은 딥마인드를 개발한 영국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공부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에 나가면 한국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다양성을 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학생만 선발해서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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