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범산 부교육감, 인사개편안 반대입장 유상용 도의원에 막말

천범산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은 지난 10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반대입장을 밝힌 유상용 충북도의원에게 ”그럼 제가 죽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있다.
천범산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은 지난 10일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반대입장을 밝힌 유상용 충북도의원에게 ”그럼 제가 죽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있다.

소속 공무원들의 잇다른 성비위 의혹에 최근 교복입찰비리 의혹까지 제기된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이 이번에는 막말 논란이 휩싸였다.

도교육청이 제출한 인사개편안에 반대입장을 피력한 도의원을 상대로 농담이라고 하기엔 도를 넘는 표현이어서 의회경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난 14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충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상용 도의원(국민의힘·비례)은 “그럼 제가 죽여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자신의 노트북에 부착했다.

교육청을 향해 항의를 표시하기 위한것이었다.

유상용 도의원의 항의 배경은 충북도교육청 천범산 부교육감.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교육위원회 의원들과 청주시 소재 모 중학교 현장방문을 마친 뒤 인근 커피숍에서 천범산 부교육감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유 의원 등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천 부교유감은 유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에게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조직개편안은 현 3국 2담당관 13과 55팀의 본청 조직을 3국 2담당관 13과 51팀으로 4개팀을 축소한다는 내용음 담았다.

또 현재 존재하는 의회협력팀을 다른 4~5개 부서와 통합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사실상 의회협력팀을 축소하는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유상용 도의원은 조직개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유 의원에 따르면 커피숍에서 대화를 마친 뒤 헤어지는 과정에서 문제의 막말 발언이 나왔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데 천범산 부교육감이 내게로 와 ‘도와주세요’라며 말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어 “(천 부교육감이) ‘교육감님 의중도 있는데 도와달라’고 했다. ‘전, 죽어도 반대합니다’라고 하자 정색을 하면서 ‘그럼 제가 죽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그냥 농담이었겠지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다른 의원앞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해 행정감사 때 소심한 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 일이 있고 나서 천 부교육감이 ‘나이도 비슷하고 친분도 있고 편한 것 같아서 농담을 했다’고 사과를 했다” 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분과 (농담을 할 정도로) 친분 관계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범산 부교육감은 ‘제가 잘못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부교육감은 "회의가 끝나고 인사를 나누다가 한 말이었다. 제가 잘못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도 제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하고 행동하도록 그렇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소속 구성원들이 연루된 성비위 사건에 잇달아 발생해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청주교육지원청이 발주한 교복입찰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런 저런 잡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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