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예비후보 7인, 월 70만원 양육수당 약속한 노영민 비판
“지금 정치가 고민해야 할 것은 존엄한 삶 위한 민생대책”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소속의 여성 7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페미니즘 정치를 실천으로 보이겠다며 6·1지방선거에서 청주시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청주페미니스트연대 제공)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소속의 여성 7명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페미니즘 정치를 실천으로 보이겠다며 6·1지방선거에서 청주시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청주페미니스트연대 제공)

 

지난달 31일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예비후보를 향해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7인이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하며 그의 제1호 공약을 비판했다.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소속의 이성지(가선거구)·김영우(마선거구)·조영은(바선거구)·김현정(사선거구)·현슬기(아선거구)·정송희(차선거구)·유진영(노동당·라선거구) 예비후보는 7일 논평을 통해 “노영민 후보의 공약은 윤석열 당선자의 여성을 뺀 가족·인구 대책 중심의 국정기조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지금 정치가 고민해야 할 것은 저출생 대책이 아니라 ‘존엄한 삶을 위한’ 민생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1일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는 모습.(뉴시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1일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는 모습.(뉴시스)

 

앞서 노영민 예비후보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충북 저출생 해소’를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공약의 핵심적인 내용은 △모든 신생아 대상으로 5년간 매월 70만 원 가정양육 수당 지급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 6개월 간 대체인력 지원금 월 50만 원 추가 지급 △‘육아눈치제로 프로젝트 전담팀’ 운영 등이다.

7명의 청주시의원 예비후보들은 “노영민 후보의 공약은 여성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줄기차게 얘기해왔던 ‘삶의 질 보장대책’ 주장을 외면한 것으로 또다시 ‘돈 더 줄 테니 아이 낳아라’는 과거 출산 중심의 정책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과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태어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차별적인 노동환경 개선 △지방의 의료·교육 등 공공서비스 확보 △안정된 주거를 강조했다.

또 “여성이 겪고 있는 구조적 차별 해소와 폭력 근절, 주거·교육·의료·돌봄에 대해 사회가 책임질 수 있고 구성원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 7인은 △성별임금 격차 해소 등 평등한 노동 △공공돌봄센터 설립 △여성의 건강권 확대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