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회견 열고 “보복인사 부당하다” 성명 밝혀
재단, “투명한 운영위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 주장

충북현양복지재단 노조는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내 직장 괴롭힘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충북현양복지재단 노조는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내 직장 괴롭힘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충북현양복지재단(재단)이 직원들에게 후원금을 강요하고, 도둑 취급하며, 합당한 이유 없이 인사권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 노조는 21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최대 규모 복지재단인 현양복지재단에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직원들을 탄압하는 김명성 이사장의 횡포를 제발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재단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명성 이사장은 재단 내 노조를 처음 만든 은빛양로원 직원들에 대해 지능적인 탄압을 계속해 왔다”며 “직원들이 마치 비리가 있는 양 시와 도 감사가 끝난 지 한참 된 서류 제출을 계속 요구하고 도둑으로 모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괴로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이 안타까워 박은영 은빛양로원장이 직장 내 괴롭힘일 수 있다는 변호사 의견을 첨부해 재단에 공문을 보냈더니 재단은 한마디 말도 없이 박 원장을 현양자립생활관으로 인사발령 냈다”며 “박 원장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직원들도 부정한 사람 취급해 내보려는 이사장의 횡포가 두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은영 원장에게 행한 보복성 인사폭력은 은빛양로원 전 직원들을 해임하겠다는 것과 같다. 은빛양로원 어르신들 모시고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제발 가만히만 내버려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재단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박은영 원장을 1월 15일자로 현양자립생활관 관장으로 인사이동 조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6명, 감사 2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박 원장의 인사이동을 찬성했다. 재단 김명성 이사장은 “오랫동안 논의한 끝에 박은영 원장 인사이동을 결정했다. 순환보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은영 원장은 “은빛양로원 원장으로 일한지 16년 됐다. 노인과 관련된 일을 한지는 20년이 넘었다. 갑자기 아동시설로 가라는 것은 일을 그만두라는 얘기다”라며 “지금까지도 재단에서는 한마디 말도, 설명도 없다. 공문 한 장 전달받은 것이 전부다”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단은 은빛양로원 직원들에게 이미 시와 도의 감사가 끝난, 2017년 사망한 무연고자의 모든 통장 내역과 병원비 및 통장내역을 요청했다. 은빛양로원의 김성애 씨는 “이미 법인에 고인의 마지막 통장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 통장의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범죄 혐의를 추궁하는 것과 같은 불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정현교 변호사도 “모든 감사가 끝나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증빙을 원하며 마치 수사를 하는 것처럼 하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는 것으로 그렇게 진행될 경우 지방노동청에 진정사건으로 접수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김명성 이사장은 “사회복지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책무성이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기관인 만큼 투명한 지원금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단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단의 후원금 강요도 폭로했다. 나정수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재단은 최저시급을 받고 있는 요양원 직원들에게까지도 후원금을 강요했다. 매달 삼만 원을 내지 않을 거면 나가라고 했다는 말까지 있다. 후원금을 채우지 않으면 법인후원금에서 공과수수료가 나가 김 이사장이 대표이사 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후원금을 강요하는 이유다”라며 “합법을 가장하여 자기의 수당을 채우기 위해 지능적으로 약자를 괴롭히고 돈을 털어가는 당신들이 과연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명성 이사장은 “재단이 어렵다는 것을 공유한 적은 있지만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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