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노근리 사건 70주년 기념식 영동군에서 열려
노근리기념사업추진단, 11월 10일~13일 ‘글로벌평화포럼’ 개최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29일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열렸다.(사진 영동군 제공)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29일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열렸다.(사진 영동군 제공)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29일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노근리 사건 기념식’이 열렸다.

희생자 유족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박세복 영동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전쟁의 참상과 평화, 인권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당초에는 노근리 사건 70주년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로 기획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인원과 규모가 축소됐다.

추모 공연으로는 가수 윤선애 씨가 ‘노근리 하늘’과 ‘아름다운 것들’을 노래하고 EL Passion 충북 남성 중창단이 ‘you raise me up’, ‘상록수’를 불러 노근리 생존자들의 한을 달랬다. ‘노근리 하늘’은 윤선애 씨 스승인 가수 김의철 씨가 노근리의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한 맺힌 사연을 접하고 만든 노래로 알려져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노근리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고 아픈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인권과 평화, 화해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복 노근리사건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영동군수)은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지금도 고통 속에 사는 유족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며 “노근리 사건이 단순히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넘어 자유·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25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에서 민간인 200여 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집단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인민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항공기와 기관총으로 쌍굴다리에 몰려든 피란민들을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 1994년 4월 ‘노근리 양민학살대책위원회’ 위원장 정은용 씨가 유족들의 비극을 담은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라는 실화소설을 접한 미국AP 통신 기자가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226명이고 유족은 2240명에 이른다.

한편 노근리 기념사업 추진단은 오는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와 영동군 일원에서 ‘노근리 글로벌평화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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