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시민들 원하지 않는 사업 강행 하지 않겠다"
청주시 아직까지 공식 입장 없어, 건립 예정부지 주민들 반발 커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원회.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대책위원회.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LNG발전소 건립을 두고 연일 논란이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가 언론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자 바로 다음날 건립예정 부지 주민과 환경단체가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예정부지인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부지 인근 주민들은 물론 다른 구 주민들도 촛불집회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반대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외북동 인근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도 LNG발전소 건립과 관련된 글이 게시되는 등 이에 따른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광역시가 서구 평촌산업단지에 유치한 LNG발전소 건립 추진을 전격 중단하면서 청주시와 대조되고 있다.

청주시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조감도.
SK하이닉스 LNG발전소 조감도.

"시민의견이 우선" LNG건립 포기한 대전시

대전시 LNG발전소 건립 추진은 한국서부발전에서 지난해 8월 서구 평촌산업단지 입주 문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월에는 대전시와 한국서부발전, 대전도시공사가 LNG복합발전단지 건설 MOU를 체결하면서 LNG발전소 건립 사업이 구체화됐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시민건강권 문제를 제기했고 대전시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건립 추진을 중단했다.

지난 6월, LNG건립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허태정 대전시장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사업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방침과 의지로 평촌산단 LNG 발전소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힌바 있다.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원회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LNG발전소 건설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LNG발전소 건설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원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협동조합충북소셜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14일간 청주시민 7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반대의견이 45.2%로 집계됐다. ‘발전소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12.4%에 불과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측은 M15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자체 LNG발전소가 청주시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청주시는 현재 청주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과 미세먼지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은 청주시의 미세먼지 저감정책과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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