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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

도서관, 독서실 대신 카페 스터디족 늘어…

카페가 좋아요

2015. 04. 23 by 충북인뉴스

청년의 눈/ 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고 3학년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형태의 공부문화가 생겼다. 흔히 공부를 하려면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가거나 조용한 곳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자유로운 분위기인 카페에서 공부하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부하는 젊은 층의 대부분은 대학생들이다.

대학생 A씨는 “도서관은 지나치게 조용해서 숨이 막혀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도서관보다 카페가 더 공부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도 “공부할 때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하는 것이 좋다. 카페는 음료를 먹으면서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자주 카페를 찾는다”고 동의했다.

혼자 와서 공부하는 것 말고도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여러 명의 친구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그룹인 만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런데 도서관이나 독서실은 숨소리조차 크게 쉴 수 없는 공간이기에 마음 편히 대화를 하면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카페를 찾는다.

하지만 일반 카페에서 너무 오래있으면 괜스레 직원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몇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카페 직원들은 ‘진상손님’이라고 말한다. 특히 점주들은 회전율이 거의 없어 수익이 늘지 않아 공부하는 손님들을 달갑지 않아 한다.

이런 대학생들을 겨냥하여 요즘에는 공부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한 스터디카페, 각종 책들이 있는 북카페, 그리고 취업카페까지 새로운 카페 형태가 생기고 있다. 스터디카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과제할 수 있도록 프린터기, 문구용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취업카페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아예 한 층의 카페를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다른 일반 카페보다는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직원들의 눈치를 피해 편히 공부할 수 있다.

이런 카페 공부문화는 왜 생기는 것일까.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나오는 카페에서 공부가 잘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12년 3월 발표된 미국 시카고대 소비자연구저널 연구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50~70㏈의 소음이 완벽한 정적 상태일 때보다 오히려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정적보다 약간의 소음이 있는 백색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은 47.7%, 기억력은 9.6% 향상하고 스트레스는 27.1% 감소한다. 학습시간은 13.6%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카페 공부문화가 생긴 것이 단지 집중효과만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들을 학교 시험 준비, 취업준비, 대외활동준비, 토익준비 등의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공휴일에는 도서관 휴무이다. 평일에 도서관이 열려있다 하더라도 시험기간의 경우에는 중학생, 고등학생들과 함께 도서관 자리경쟁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대학생들은 공부할 자리가 없다.

이런 현실이 집과 가깝고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공간인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 청춘들이 새로운 형태의 공부문화를 창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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