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에듀테크 활용 수업, 대부분 교과에서 유의미한 영향 보이지 않아”
수업 혁신 위해선 ‘교사의 전문성’, ‘교육과정 다양화’등이 우선돼야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에듀테크(다채움)를 활용하면 수업혁신을 비롯해 맞춤형 수업, 참여형 수업이 가능하다고 주창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학생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윤건영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은 다채움을 이용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나아가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정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17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발행된 이 연구보고서는 고등학교 교실수업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교실수업 모습을 유형화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진들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강의식 수업 △학생참여형 수업 △학생 맞춤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를 많이 할수록 정의적·인지적 참여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학생들의 행동적 참여를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또한 교과성적에 따라 수업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분석했는데, 강의식 수업과 학생참여형 수업, 과정중심평가는 성적에 관계없이 정의적·행동적·인지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방식은 교과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인지적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교과성적이 중간 정도인 학생들에게는 행동적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이외에도 강의식 수업과 학생참여형 수업, 과정중심 평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의 정의·행동·인지적 참여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지만,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은 대부분 교과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학과 과학 교과의 행동적 참여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보였다.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교육부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발췌.

 

보고서에서 언급한 ‘정의적 참여’란, 학생들의 흥미, 행복감, 지루함, 두려움, 유대관계 등을 말하고, ‘인지적 참여’란 지식, 기능, 기술을 배우고 숙련하기 위한 학생들의 심리적 투자와 노력을 뜻한다. 또 ‘행동적 참여’는 학급 규칙을 지키는 등 친사회적 행동 등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고교 1~2학년 학생 4340명과 고교 교사 1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교실수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 △학교 자율성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 혁신 △다양한 디지털 기술 활용 △과밀학급 해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에듀테크 수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별 학습 분석 강화 △개인별 맞춤형 학습경로 제공 △AI기반 에듀테크 코스웨어의 활용 △하이터치 교사 역량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다채움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올해는 모든 학교에 다채움을 보급,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