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비공식 일정 취재 안 돼”…면담 전날 일방 취소
도민행동, “면담은 명분 쌓기 위한 요식행위 증명한 꼴”

지난 7월 도민행동 기자회견 직전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윤건영 교육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도민행동 제공)
지난 7월 도민행동 기자회견 직전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윤건영 교육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도민행동 제공)

 

충북교육청이 24일 예정되어 있던 단재고정상개교를위한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과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24일 도민행동에 따르면,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원숙 과장은 면담 전날인 23일 밤 10시 30분경 도민행동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언론사 취재 등을 이유로 면담을 취소했다. 충북지역 모 방송사 기자가 면담 장면 취재를 요청했는데, 도교육청에서 알리지도 않은 비공식 일정을 특정 방송사가 취재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가)단재고 개교 및 교육과정과 관련, ‘불통’·‘일방’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충북교육청이 또다시 충북도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도민행동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문을 통해 확정한 면담을 비공식 면담이라고 우기고, 언론사 취재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충북교육청의 일방적인 결정은 행정기관으로 최소한의 신뢰조차 지키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사의 취재를 불허하는 행위는 도민행동과의 면담이 대화와 타협을 통한 단재고 문제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한다”며 “단재고 문제에 대한 어떠한 해결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건영 교육감은 그동안 도민행동과의 약속을 수없이 어겨왔다. 언제든 준비가 되면 대화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음에도 단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 도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교육감은 충북교육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 및 1인시위 도중 만난 이들에게 ‘앞으로 대화하자’는 말을 수 차례 했다. 그러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와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대화하라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도민행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교연기 결정 이후 9개월이 지날 동안 단재고의 교육과정 초안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교육 목표와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교육에 대한 어떠한 철학과 비전 없이 무계획적으로 단재고 개교를 연기하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미래교육을 이끌어갈 철학과 능력도 없는 윤건영 교육감은 단재고에서 손을 떼고 원안대로 개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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