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지양리 일대 119만여㎡ 축구장 166개 면적 골프장 조성
충청권 환경단체, "생태적·문화적 가치 훼손하는 골프장 중단해야"
천연기념물 서식 및 안전 문제 등 생태·문화적 손실 우려 표명

 

6일 충북도청에서 충청권 60여개 단체가 참여한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는 대청호 골프장의 건설을 중단하라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6일 충북도청에서 충청권 60여개 단체가 참여한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는 대청호 골프장의 건설을 중단하라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충북 옥천군 지양리 일원에 '대청호 골프장'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데 충청권 60여개 단체는 충북도가 해당 공사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청호골프장반대범유역대책위(이하 대책위)와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0만 시민의 식수원을 오염시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청호 골프장 건설을 불허하라”며 “충북도는 골프장 예정부지의 생태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경사 지형 안전문제 △골프장 농약·제초제로 인한 생태 훼손 △골프장 예정부지 주민 피해 등을 이유로 골프장 건설을 불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예정부지에서 600여m 떨어진 석탄리 마을 일원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처가 발견됨과 더불어 대책위의 조사 결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 6월에 대책위에서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청호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팔색조(멸종위기야생생물, 천연기념물) △삵(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 △애기뿔소똥구리 △새홀리기 등이 발견돼 자연생태환경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타났다.

또한 대책위는 “개발업체가 옥천군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개발이 평가서에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누락, 산악지대인 7~8부 능선까지 절토하면서 생기는 급경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점 등을 누락시켰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책위는 옥천군에 △골프장 예정부지 마을의 역사·문화적 가치 보전 및 계승방안 마련 △공동정밀현장조사 실시 △골프장 빛 공해 피해 재검토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 가치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이를 무시했다며 규탄했다.

이어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훼손하고 주민 피해만 가중시키는 골프장 건설은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옥천군은 옥천군 지양리 일대 119만여㎡(36만여평, 축구장 166개 면적)에 27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골프장 예정지의 용도지역 변경 및 체육시설 입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충북도에 입안서를 제출하고 충북도의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시관리계획시설 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