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옥천살림협동조합 등 10개 단체는 옥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7일 오전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옥천살림협동조합 등 10개 단체는 옥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충청권 시민환경단체가 한 민간개발업체가 충북 옥천동 동이면 지장리 일원에 조성하려는 골프장과 관련 백지화를 촉구했다.

7일 오전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옥천살림협동조합 등 10개 단체는 옥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장 건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 골프장은 지난 2012년 A개발이 옥천군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주민 설명회에 나서면서 현지 주민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추진하지 못했다.

당시 골프장 예정지 4개마을 주민들의 95%가 반대서명에 참여했고, 군청앞에서 장기가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주민들의 반대속에 골프장 건립이 중단됐지만, 최근 A사가골프장 조성을 재추진하기 위해 옥천군에 제안서를 냈고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A사는 이 일대 110만여㎡에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올해 안에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승인 절차 등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 “환경훼손 불 보듯 뻔해”

충청권 환경단체가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환경훼손 우려와 주민생존권이다.

이들은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부지는 금강 및 대청호와 약 1~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농약으로 인한 수질 오염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대청호 수질에 다각도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말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옥천신문 제공)
지난 5월 말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인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일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와 서식지가 발견됐다. (사진 :옥천신문 제공)

지난 달 골프장 예정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것도 논란거리다. 옥천신문은 지난 달 동이면 석탄리일원에 서식하는 새끼수리부엉이 2마리를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충청권환경단체는 “5월말에는 골프장 예정 부지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및 서식지가 발견됐다. 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붉은배새매,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새호리기도 발견됐다”며 “이는 업체측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없는 법적 보호종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주민들의 생존권도 위협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골프장이 건설된다면 지하수 고갈, 도랑 건천화, 도랑 오염 등으로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후에는 새벽까지 환하게 불을 켜놓는 야간 조명으로 주민 생활과 농산물에 지장이 없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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