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지목된 김영환 지사 측근, 박진희 도의원 고소

박진희(민주당)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측근인 A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A씨가 지난 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A씨는 해당 사진과 함께 김영환 지사와 함께 서울 모처에서 만찬 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진희(민주당)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측근인 A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A씨가 지난 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A씨는 해당 사진과 함께 김영환 지사와 함께 서울 모처에서 만찬 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진희(민주당) 충북도의원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측근인 A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박진희 도의원으로부터 ‘김영환 도지사의 비선’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5일 박진희 도의원은 전화통화에서 "경찰로부터 A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조만간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고소장을 받아보지 못해 구체적인 고소내용은 모른다”며 “다만 명예훼손 혐의라는 정도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가 고소에 나선 이유는 지난 9월 6일 박진희 도의원이 김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의 과정에서 나온 발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이 A씨를 비선으로 지칭한 배경은?

박 의원은 충북도의회 411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대집행기관 질문에서 김영환 지사에게 오송참사 전후 대응 적절성과 공직자 이해충돌 의혹 등을 따질 때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선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박 의원은 재난 대응 비상 단계인 7월 14일 청주를 떠나 서울에서 부동산 관련 업계 관계자를 만난 것이 적절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날은 오송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이다.

박 의원은 “비상 3단계 상황이 아니더라도 충북도의 행정수반이 지자체 공모사업 입찰에 전문으로 참여하는 회사 대표들을 만나 향후 충북도의 최대 개발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 대해 논하는 게 제 상식으로는 부적절해 보인다”며 “그들을 만난 강남 소재 고급 식당을 예약한 측도, 만찬 비용을 지불한 측도 그들이었다. 마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영업을 위해 큰손 충북도지사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따졌다.

이어 “충북도가 정체를 은폐한 사람은 한 사람 더 있다”며 “ 이날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A씨”라며 “(A씨는 7월 14일) 서울(만찬)에도 참여했고 그 다음 일정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A씨는 (7월) 14일 서울 만찬 이후 7월 28일 후속 만남 일정도 주선했다. 역시 도민과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비공식 일정이었다. 약속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부동산 개발업자 B씨는 이날도 청주에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교수 두 분과 함께 청남대와 자치연수원을 둘러보고 이날도 만찬 간담회를 했다. 이 만찬에는 도지사님도 A씨도 함께 했다“고 언급했다.

 

비선 지목 A씨는 누구?

박 의원은 A씨에 대해 “지난 도지사 선거캠프에서는 홍보 업무를 하기도 했다. 이런 분이 도정에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관여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충북의 홍보대사로 가수이자 뮤지컬배우 한 분이 위촉됐다. 홍보대사 위촉도 A씨가 진행한 것”이라며 “이 정도면 저는 비선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A씨에 대해 “민주당에 있을 때 오래전부터 저를 추종하고 지지하던 후배”라며 “ 이렇게 거론되고 모욕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 아마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도정에 조언을 해 주는 분은 한두 분이 아니다”라며 “그게 어떻게 비선이 됩니까?”라고 반박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지사와 만나 함께 만찬을 즐기는 사진이나 김 지사의 아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올리는 등 지사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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