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록 국장, 단재고 기본계획으로 TF팀·학교공사 설명
대안교육연구회가 만든 학교 목표·교육과정 전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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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오영록 교육국장이 12일 '(가칭)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교육청 오영록 교육국장이 12일 '(가칭)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두 달 여 동안 논란이 되었던 단재고등학교와 관련, 충북교육청이 12일 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TF자문단과 TF실무단의 역할만 나열했을 뿐, 학교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목표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단재고가 제도권 고교에서 접할 수 없는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교육과정은 앞으로 TF팀 구성원들이 찾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단재고의 교육비전과 목표를 공모를 통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록 교육국장은 이날 기자실에서 ‘(가칭)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 국장은 지난 5년 동안 충북대안교육연구회가 설계한 교육과정과 목표를 원점에서 전면 재설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대안교육연구회와 ‘단재고 정상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TF역할, 공사가 단재고 기본계획의 전부?

교육비전과 목표는 공모 통해 도민의견 반영

우선 이날 오 국장이 발표한 단재고 기본계획은 ‘TF팀 인원과 역할’ ‘공사(리모델링) 계획’ 단 두 가지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TF자문단은 전·현직 교장과 대안교육연구회 자문역할을 했던 교수 등 3명이고, TF실무단은 교과별 교육과정·대안교육 전문가, 현직 교감·교사·교육전문직 등 20명이다. TF자문단은 앞으로 교육과정 재설정을 위한 자문, 단재고 설립 추진을 위한 전문분야의 제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TF실무단은 대안학교 사례분석과 역량강화 연수, 교육과정 재설정과 교재 및 교안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 국장은 “교육비전과 목표는 공모를 통해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도민과 함께 충북형 공립 대안학교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 국장이 밝힌 단재고의 두 번째 기본계획은 21억 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해 △창호교체 △화장실 △외벽단열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과연 96개 교육과정 존재할 수 있나”

“교사본연의 일은 가르치는 것”

오영록 교육국장 발표 취지는 도교육청이 밝힌 대로, ‘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알리는 자리였지만, 사실상 계획이 부재했다. 대신 도민행동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반박의 첫 번째는 단재고 교육과정을 교육부도 인정했다는 도민행동의 주장이다. 오 국장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제출한 자료와 지난해 12월 충북교육청 국·과장 회의에 제출한 자료는 다르다”며 “‘교육부도 인정했다’는 교육과정은 최종 국·과장 회의에 제출된 교육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과연 ‘96개의 교육과정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오영록 국장은 “학생이 진로를 탐색해서 이러이러한 교과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제서야 교사를 구하고, 그제서야 교재를 마련하고, 수업과 평가계획, 성취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말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온라인 콘텐츠나 찾아주고, 강사를 구해주는 것은, 국가공무원인 교사의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대안교육연구회가 언급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자기설계과정은 고교학점제 등으로 이미 학교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어드바이저 역할은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일에 더해지는 것이지, 가르치는 것을 빼고 어드바이저나 코치만 하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영록 국장은 이외에도 대안교육연구회가 제출한 교육과정은 은여울고와 목도나루학교와의 차별성이 부족하고, 보편적 학업역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단재고와 관련 △소통이 부족했다는 주장 △입시중심학교를 만든다는 주장 △전임교육감 지우기라는 주장 △진영논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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