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간부들, 청주에 모여 평일휴무 변경 반대
마트노동자는 이해당사자 아니라는 청주시에 분노
노동자 의견 한 번도 듣지 않는 이범석 시장 규탄

묶음기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5일 청주시청 앞에서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최현주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5일 청주시청 앞에서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최현주 기자

“우리는 한 달에 단 두 번 쉽니다. 월급이라도 많이 줍니까? 저 18년 다녔는데 월급 170만원 받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기자회견을 하고, 악을 쓰고, 소리를 질러도 우리말은 듣지 않아요. 이범석 시장, 공무원들, 경영진들은 그렇게 많이 쉬면서 우리가 한 달에 두 번 쉬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된 겁니까? 제발 한번만이라도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청주시청 많이 규탄합니다.”(김일주 마트노조 세종충청본부장)

 

5일 오전, 비가 오는 가운데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모인 마트노동자들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범석 청주시장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들은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을 단 한 번도 듣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과 함께 이범석 시장도 몰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5일 청주시청 앞에서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경기·부산 본부 등 전국 11개 마트노조 본부 간부 50여명이 참여한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청주시가 마트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의무휴무일 변경을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고, 특히 이범석 시장이 전국에서 앞장서서 휴무일 평일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시장은 최근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굴욕외교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이범석 청주시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대형마트 의무휴무일을 일요일에서 평일(수요일)로 변경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육거리 전통시장을 방문한 직후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대형마트 영업규제 폐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주시 대형마트 휴무일 변경은 오는 12일 열리는 상생발전위원회를 거친 후 상반기 안에 실시될 전망이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최현주 기자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최현주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마트노동자들은 한 달에 단 두 번 쉰다. 평일 휴무를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청주시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반대를 외치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의무휴무일 변경이 청주시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이렇게까지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을 위해 권력을 제대로 쓰라고 권력을 줬더니 노동자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며 “이범석 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몰락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범석 시장은 12일 협의회가 끝나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 권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장노동자인 유영숙 마트노조 세종충청본부 청주지회장은 “이범석 시장에게 주말에 나와서 일하라고 하면 나올 것인지 묻고 싶다”며 “대구에 이어 청주에서 휴무일을 변경하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강정수 마트노조 세종충청본부 동청주지회장은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청주시장에 너무 분노스럽다. 건설노동자나 마트노동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우리가 오죽하면 여기에 오겠는가. 우리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발언을 끝으로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청주시청 정문에 손펼침 현수막 묶기를 진행했다.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