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 충북경찰청에 블랙리스트 엄정한 수사 촉구
충북교육청의 감사결과 발표 연기 이유 ‘핑게’로 드러나

묶음기사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사태 해결을 위한 연석회의’는 21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충북교육청을 규탄했다.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사태 해결을 위한 연석회의’는 21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충북교육청을 규탄했다.

충북의 교육·시민단체들이 충북단재교육연수원 블랙리스트 감사결과를 연기한 충북교육청을 규탄하고 신속한 감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또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고, 충북경찰청 또한 블랙리스트 사안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사태 해결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21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조사와 예정된 절차 등을 이유로 16일 예정됐던 감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충북교육청을 비판했다.

앞서 충북교육청 공보관은 감사결과 발표 하루 전날(15일 오후 6시 24분) 돌연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감사관 직무감찰팀 의견이 그 이유였다. 직무감찰팀은 ‘관련자들이 충북경찰청으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되었고, 사안조사 결과에 대한 감사처분심의회 및 재심의 신청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수사결과 통보이후에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실지감사는 끝났지만, 아직 관련 절차들이 남아 있어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핑게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틀 뒤에 드러났다. 유수남 감사관이 감사과정에서 자신이 배제 당했다고 주장하자, 도교육청 공보관은 17일(금) 오후 8시 21분 ‘보충설명 자료’를 통해 “사안조사반(내외부 조사관 10명) 협의회에서 수사 중인 결재권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재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하여 대리결재 지정 등을 검토하였으나, 감사관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유수남 감사관이 대리결재에 동의하지 않아 감사결과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연석회의는 또 감사과정 중에 드러난 문제도 지적했다. 홍성학 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감사의 핵심은 신뢰임에도 이번 감사에서는 신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실망스럽고, 유감스럽고,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며 감사반원 중 한명이 실지감사 5일 중 2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을 지적했다.

또 윤건영 교육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발언도 지적했다. 윤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과거에 했던 것부터 시작해 더 심한 것도 많다.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본다”고 말한바 있다, 홍 상임대표는 “이 말은 불법의 형평성을 주장하면서 불법은 없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도둑질은 했는데 우리의 도둑질은 약하다는 말인가”라며 “충북경찰청은 윗선까지 수사가 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은성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함에도 교육청이 숨기려고 한다.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감사결과 발표와 충북경찰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장순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장은 “두 아이의 엄마로써 현재 충북교육청의 블랙리스트 사건은 매우 개탄스럽다”며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새 학기가 도래한다면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행복, 혁신, 평화통일을 검증한 모니터단과 이를 지시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석회의는 지난 17일 블랙리스트 명단과 모니터단 활동에 대해 충북교육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