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충북도당,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이미지 구매했다” 비판
행사 주최자 향해 “당신들이 협력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일갈

LNG발전소 건립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충북환경인의 날’ 후원자로 나서 전형적인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탄소중립과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그린워싱 기업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지만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녹색당 충북도당은 ‘2022 충북환경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SK하이닉스가 ‘2022년 충북환경인의 날’ 행사의 후원처이자 연대협력기구로 호명되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 주민건강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기업이 불과 1년 만에 충북을 대표하는 환경인의 연대협력기구로 부상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SK하이닉스가 설립하는 LNG발전소는 지난 수년 동안 주민 건강악화, 수온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청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추가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청주시민과 환경단체는 SK하이닉스와 LNG발전소 설립을 묵인하는 청주시를 강하게 비판했고, 특히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반대운동은 지난해 ‘2021년 충북환경인의 날’에서 ‘충북권 10대 환경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SK하이닉스가 올해는 ‘충북환경인의 날’에서 후원자로 변신했다. 이번 행사는 (사)풀꿈환경재단, 충북녹색전환포럼,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주관은 (사)풀꿈환경재단, 후원은 SK하이닉스(주), (사)충북지역개발회가 맡는다. 행사의 목적은 충북의 환경운동을 평가하고 지역 환경운동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녹색당 충북도당은 입장문을 통해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SK하이닉스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 지역주민의 건강과 삶의 터전을 망가트려도 그 이윤의 일부를 사용해 ‘친환경’, ‘상생’의 이미지를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협력하는 충북환경인의 날 주최자들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문제를 넘어 SK하이닉스가 지역사회에서 저지르고 있는 악행을 숨겨주고 동조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특히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하는 대상은 SK하이닉스가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로 고통 받고 취약한 환경에서 버티며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다”라며 “그린워싱 기업과 상생하며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든 행태를 규탄하며 앞으로도 계속 감시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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