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지난 10일 취임 후 첫 인사 단행
제천교육장에 국정교과서 심의했던 김명철 교장 임명
2017년 공모교장 응모…교원·학부모·학생 반대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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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청주시 학교학부모연합회가 교육부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촉구와 불매운동 선언식'을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2016년 청주시 학교학부모연합회가 교육부 앞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촉구와 불매운동 선언식'을 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에서 심의위원 경력을 가진 인물이 최근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예상된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지난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481명에 대한 교원·전문직 인사를 단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청주 금천고등학교 김명철 교장이 임명됐다.

 

 

그러나 김명철 교장은 과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인물로 논란이 예상된다.

본보는 2017년 7월, ‘단독) 음성A고 공모교장, 박근혜 국정교과서 심의위원B씨 유력’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명철 교장이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교장은 유일한 음성고등학교 공모교장 후보였고, 1·2차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대통령의 임명절차만 남겨둔 상태였다.

본보 보도 이후, 음성고 교원과 학부모, 시민단체는 물론 학생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내부 교원들의 찬반투표에서 김 교장의 부임을 찬성한 교원은 4표에 불과했고, 반대표는 35표에 달했다. 김명철 교장은 보도를 통해 “법적으로 절차가 모두 끝났다. 도교육청에서도 인사위원회를 열고 교육부에 임용제청까지 했다. 학부모가 반대한다고 사퇴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부담을 느낀 김 교장은 결국 자진 사퇴했고, 이후 현도중학교와 금천고등학교 교장을 거쳤다. 그러다 오는 9월 1일자로 제천교육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제천지역에서는 김 교장의 국정교과서 심의위원 경력 이외에도 김 교장의 퇴직 시기를 두고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명철 교장의 정년퇴직은 내년 8월 말로 1년 동안 교육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또한 제천지역 상황을 잘 모르는 인사가 교육장이 됐다는 점 등으로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충북교육청 교원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육장 인사는 인사위원회나 교육감이 (교육장이 될 사람의)역량을 보시고 판단을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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