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교육청에 사퇴공문 보내…학부모,교사 반벌 커지자 부담
음성A고 교직원도 압도적 반대…내부투표 결과 찬성 4, 반대 35

지난 1월 경북 경산시 문명고등학교 내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반대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정부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참여해 논란을 일으킨 B교감이 음성A고 공모교장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B씨는 1차와 2차 공모교장심의원회를 모두 통과해 대통령의 임명절차만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내부교직원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반대의견이 나오고 학부모와 지역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확대되자 공모교장 후보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19일 충북도교육청은 음성A고 공모교장 최종후보인 청주 모 중학교 교감 B씨가 공문을 보내 공모교장 후보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음성A고 공모교장 추진을 중단하게 된다.

B씨가 스스로 사퇴하게 된 데에는 음성A고 교직원들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본보는 <음성A고 공모교장, 박근혜국정교과서 심의위원 B씨 유력>(16일) 기사를 통해 음성A고 공모교장 진행사항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본보의 보도이후 B씨의 부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급격히 확산됐다.

음성 A고는 내부 교직원들의 이의가 제기되자 긴급히 내부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는 교내 소통메신저를 통해 B교감에 대한 찬반을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투표결과 B 교감에 대해 찬성 4표, 반대 35표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음성 A고에는 전교조 조합원이 10명 내외 정도로 알려졌다. 투표결과를 보면 전교조, 비전교조 할것 없이 대다수 교원들이 반대한 것이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도 긴급회의를 열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

17일 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음성민중연대와 교육문화협동조합 ‘우리’ 등 음성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B교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하고, 이를 거부하면 현수막을 게시하고 학교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김병우 교육감 면담을 통해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18일에는 음성A고 재학생들도 반대운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학교가 심하게 혼돈 양상을 보였다.

학부모, 교직원, 지역시민 사회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음성 A고가 제2의 문명고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렇게 학교가 급속히 혼돈의 양상으로 보이면서 B씨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B씨는 박근혜정부가 추진한 국정교과서 편찬 과정에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

B씨는 국사편찬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역사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좌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전공 교수들은 좌파가 많다. 그들이 책을 쓰면 치우칠 수밖에 없다. 남북한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친북으로 오해 받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친북으로 오해받는 기존 교과서를) 균형 있게 잡기 위해서 국정교과서 체제로 가려고 한 것이다. 국정교과서는 학교현장에서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정됐다. (국정교과서가) 부실한 책이 되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 한 것이다.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