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근, 28일 청주상당 재선거 출마선언
정우택, 27일 예비후보 등록하고 몸풀기
윤석열 후보와 인연 눈길
정, 윤과 서울 서초동 같은 아파트 거주
윤, 같은 검사출신, 대구지검 함께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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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국민의힘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힌 정우택(왼쬑) 전의원과 윤갑근 전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국민의힘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힌 정우택(왼쬑) 전의원과 윤갑근 전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동네 사람이 유리할까? 아니면 ’검사동일체‘로 표현되는 검찰식구 인연이 유리할까?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군이 모양을 드러냈다.

정우택 전 국회의원은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 채비에 나선 가운데 하루 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상당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의원은 이곳에서 2번 국회의원을 지낸 터주대감이고, 윤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출마했지만 정정순 전 의원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두 사람 모두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정 전의원은 윤 전 위원장에 밀려 흥덕지역에 떠 밀리다시피 출마한 인연이 있다.

일종의 ’밀어낸 자‘와 ’밀려난 자‘의 리턴매치인 셈이다.

 

하루 사이로 서로 견제구 날려

정우택 “윤갑근 대법원 판결 남아 있어”

윤갑근 “정, 출마하려면 도당위원장부터 사퇴해야”

 

검사 출신 윤갑근 전 위원장은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착실히 준비해서 내년 3월 9일 청주상당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제 역할은 새 인물이 등장해 청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치풍토를 바꾸는 것"이라며 "문제 없이 공천을 받고, 대선 승리까지 이루겠다"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로비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지난 15일 열린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 정치활동 족쇄를 풀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어 족쇄를 완전히 풀은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윤 전 위원장은 "법리나 전례상 문제가 없다"며 "항소심이 탄탄하게 판결해 줬고, (1심의) 여러 모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하루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우택 전 의원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제 기준에서 보면 도당위원장으로서 대선을 총지휘할 상황에서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우택씨는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충북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지 않나"라며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압박했다.

정우택 전 의원도 하루 전 윤갑근 전 위원장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27일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알리며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청주 상당 공천에 대한 중앙당 내부 입장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원칙 없는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채널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상식적으로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며 윤 전위원장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정VS윤, 윤석열 후보와 인연도 눈길

 

국민의힘 유력 후보군이 정우택 전 의원과 윤갑근 전 위원장으로 압축되면서 두 사람과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윤갑근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 윤갑근 전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공천의 공정성 시비에 걸릴 수 있으니 같은 검찰 출신이고 마지막으로 대구고검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우택 전 국회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박한석 정 전의원 캠프 공보단장은 ”일반적인 상황이면 당 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겠지만 대통령선거와 함게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 윤석열 후보의 의중이 많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도 있고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재선거 후보는 일종의 러닝메이트 성격이 있다”며 “누구와 함께 출마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의중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는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일에 동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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